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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의 대표팀' 맏형, 10살 차 후배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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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공의 대표팀' 맏형, 10살 차 후배에게 묻다

    '덕주야, 더 가르쳐줘' 야구 대표팀 맏형 정우람이 21일 훈련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후배 함덕주와 절차탁마에 대해 얘기하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잠실=노컷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21일 서울 잠실구장. 지난 18일 소집된 선수들의 세 번째 훈련일이었다.

    이날 선수들은 투타로 나뉘어 훈련을 소화했다. 짬짬이 선수들끼리 대화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주장 김현수(LG)를 비롯해 박병호(넥센), 김재환(두산) 등 중심 타선을 이룰 선수들은 타격폼을 잡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평소 다른 팀으로 나뉘어 함께 훈련할 수 없었던 만큼 궁금했던 점들을 묻고 답하는 것이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인 만큼 배워야 할 점도 많은 것이다.

    33살 투수 최고참 정우람(한화)은 "후배들이 훈련을 하면서 조금씩 물어보고 있다"면서 "나 역시 후배들에게 묻고 싶은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같은 왼손 불펜인 함덕주(두산)에게서다.

    정우람은 "함덕주도 체인지업이 안정적으로 들어가면서 직구의 위력도 더해졌다"면서 "여기에 마운드에서 표정도 좋아졌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래서 어떻게 체인지업을 던지는지,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물어볼 것"이라면서 "나 역시 덕주가 물어보면 내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정우람은 31세이브로 구원 1위를 달린다. 함덕주도 25세이브로 뒤를 잇고 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들이 서로 배운다면 더 무서워질 수 있다. 정우람은 "고수들끼리 절차탁마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하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야구 대표팀 외야수 손아섭이 21일 훈련 뒤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잠실=노컷뉴스)

     

    외야수 손아섭(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손아섭은 "2014년 당시 강정호(현 피츠버그) 형과 방을 함께 썼다"면서 "당시 히팅 포인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고 들려줬다.

    이 대화가 장타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손아섭은 "그때 정호 형의 히팅 포인트 의견을 듣고 이후 장타력이 크게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2014년 18홈런이 최다였으나 최근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겼다.

    손아섭은 "오늘도 박해민(삼성)과 왼손 투수 공략법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어제는 김재환과 야구 얘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손아섭은 "대표팀에 오면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님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도 평소 같은 지론이다. 선 감독은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면서 "그때 고(故) 최동원, 김시진, 임호균 형 등 최고의 투수들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회상한다. 대표팀은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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