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험주행 (The Drive 캡처)
구글, 애플, GM, 아우디 등 글로벌 기술 기업 및 자동차 제조사들의 시험용 자율주행차 수백여대가 매일 공공도로와 고속도로 곳곳을 누비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고의 대부분은 사람의 과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미디어 악시오스(AXIOS)의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국(DMV)이 2014년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허가한 이후 면허를 받은 55개 업체가 8월까지 제출한 사고 보고서는 모두 88건.
사람의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모드 주행중 발생한 사고는 38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자율주행차의 과실은 1건에 불과했다. 대부분 상대방 차량, 보행자, 자전거 라이더 등 사람의 과실로 인한 사고였다.
자율주행모드에서 정차 중 발생한 사고는 24건이었지만 자율주행차 과실은 0건으로 모두 사람의 과실이었다.
완전 자율주행모드가 아닌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술의 도움을 받아 직접 운전한 경우에는 19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6건이 자율주행차, 13건이 사람의 과실로 나타났다.
정차 중에도 7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모두 사람의 과실이었다.
2018년 8월 24일(현지시간) 기준 캘리포니아 자동차당국(DMV) 데이터
경제전문지 포춘은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보다 안전한 자동차를 만나게 되겠지만 사람의 실수나 과실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고된 자율주행차 사고 중 3건은 주행과 상관없이 사람이 자율주행차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거나 차 위에 올라탄 것으로 확인됐다.
악시오스는 "기존 자동차를 한 번에 바꾸는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로봇과 인간이 나란히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로 위의 보행자나 자전거 라이더 등과도 도로를 함께 공유해야 하지만 현재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각기 다양한 모든 인간을 상대하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UCF)의 피터 핸콕(Peter Hancock) 교수는 더컨버세이션 기고문에서 "자율주행차가 인간보다 훨씬 안전 할 것이라는 희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자율주행차의 교통사고 발생 확률과 인간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을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사고에는 크고 작고 세밀하고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와 같은 특정 환경에서 얻어지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데이터는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7년까지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고는 모두 34건으로 이중 자율주행모드에서 발생한 사고는 1건이었다. 반 년 만에 사고는 54건 더 늘어났지만 자율주행차의 과실은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