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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결산①] '24년 만에 日에 밀린' 韓, 과도기 필연적 산물

스포츠일반

    [AG결산①] '24년 만에 日에 밀린' 韓, 과도기 필연적 산물

    '가장 큰 수확?'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 VS 일본 경기에서 2-1로 승리. 금메달을 획득한 조현우,손흥민,황희찬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이 16일 동안 열전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스포츠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높였지만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종합 3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선수단은 2일 대회 마지막 종목인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 메달로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 58개, 동 70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 132개를 따낸 아시아 최강 중국과 금메달 75개를 거머쥔 일본에 이어 종합 3위가 됐다.

    우리나라의 아시안게임 종합 3위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1998년 방콕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한국은 5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하며 중국에 이어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금메달에서 무려 26개 차이를 보이며 3인자로 밀렸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엘리트 스포츠를 육성해왔다. 그 결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났고, 한국이 밀린 원인이 됐다.

    일본의 약진은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 나타났다. 일본은 금메달 12개, 은 8개, 동 21개로 종합 6위에 올랐다. 한국은 금과 동 9개씩, 은 3개로 종합 8위였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일본에 종합 순위에서 뒤지게 됐다.

    그러나 한국의 종합 3위는 일본의 약진과는 별개의 문제다. 애초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목표를 크게 밑돌았다.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종합 2위를 이룬다는 것이었지만 16개나 부족한 수치였다. 한국이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따내지 못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kg급 결승전에서 이화준이 우즈베키스탄의 니키타 라파로비치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한형기자

     

    하지만 믿었던 종목들에서 생각만큼 금맥이 터지지 않으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태권도, 양궁 등 효자 종목들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겼다. 물론 여자 사이클 나아름이 4관왕에 오르고, 주짓수와 패러글라이딩 등 신설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왔지만 부족분을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역시 육상과 수영 등 가장 많은 메달이 몰린 기초 종목에서 중국, 일본 등에 뒤진 게 크다. 한국은 각각 48개와 41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과 수영에서 1개씩만 수확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일본은 육상에서 6개, 수영에서 19개를 쓸어담았다.

    한국 스포츠는 2016년 엘리트와 생활 체육이 통합되면서 균형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런 과도기 속에 예전처럼 엘리트 체육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을 맞았고, 이전 대회만큼의 결실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일단 체육 통합이라는 대원칙은 지켜나가야 할 과제다. 튼튼한 생활 체육의 저변 속에 엘리트 체육도 성장하는 이상적인 체계는 단시간에 이뤄질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의 부진도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다.

    다만 예전 서울올림픽 당시 한국이 집중한 것처럼 일본도 도코올림픽에 올인하는 만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당면한 도쿄올림픽에선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학교 체육과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해 생활체육과 연계하고 이런 토대에서 엘리트 선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는 당분간 이 과도기를 어떻게 빨리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느냐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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