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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초점] '국프'가 뽑은 아이즈원, 걸그룹계 지각변동 일으킬까

가요

    [가요초점] '국프'가 뽑은 아이즈원, 걸그룹계 지각변동 일으킬까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가 낳은 새로운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이 하반기 가요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아이즈원은 '프로듀스48'에서 '국민 프로듀서'로 불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 등 12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파이널 생방송에서 데뷔 기회를 얻었다.

    시청자 공모를 통해 결정된 팀명 아이즈원은 열 두 빛깔의 별들이 하나가 되듯, 소녀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이 '프로듀스101' 시즌1,2 출신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WannaOne)의 뒤를 이어 성공적 행보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48'이 한일 양국에서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전망을 불러오는 요인이다.

    엠넷과 일본의 위성방송채널 BS스카파를 통해 동시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개바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에서 '시청열 랭크' 일간차트 1위, BS스카파 '방영 프로그램 주간 베스트3'에 진입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또, 방송 전후로 프로그램 관련 키워드와 연습생들의 이름이 한국 양국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달궜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다. '프로듀스48'은 닐슨코리아 기준 1.1%로 출발해 3회부터 줄곧 2%대를 유지했고, 파이널 생방송에서 3.1%를 기록했다. 각각 최고 시청률 4.4%와 5.2% 찍은 시즌1과 시즌2 보다는 시청률이 낮았지만 심야 시간대 방송된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었다.

    앞서 KBS2 '더유닛', JTBC '믹스나인' 등 '프로듀스101' 시즌 1,2 대박 이후 탄생한 유사 프로그램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한 반면, '프로듀스48'은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하며 엠넷 대표 프로그램다운 자존심을 세웠다.

    데뷔 멤버 12人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즌 1,2와 달리 전국민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이즈원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일본 AKB48 시스템이 결합돼 일본 연습생이 출연진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은 식상함을 덜고 신선함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K팝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굳이 일본에 전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 시선이 적잖았던 가운데 방송 초반 일본 연습생들에게 분량이 집중돼 반감이 커졌고, 이는 더 많은 시청자의 유입을 어렵게 했다.

    인기 척도와 대중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음원 차트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콘셉트 평가 경연곡들은 물론 파이널 생방송에서 선보인 곡들의 음원들이 모두 주요 차트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의 화제성은 높았지만, 아이즈원이 전국민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탄생 직후부터 뜨거웠던 아이오아이, 워너원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커 보인다.

    '센터'로 활약할 장원영

     

    다행스러운 점은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아이즈원이 엠넷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게 될 팀이라는 점이다.

    앞서 엠넷은 '프로듀스101' 시즌1, 2 종영 이후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위한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론칭해 팬층을 늘렸는데, 이번에도 아이즈원을 위한 단독 리얼리티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부족한 대중성을 메꿀 기회가 열려있는 셈이다.

    활동 기간도 길다. 아이즈원은 2년 6개월간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활동 기간은 각각 8개월과 1년 6개월 정도로 짧은 편이었는데 아이즈원은 수많은 무대에 올라 대중과 만날 시간이 넉넉하다.

    한일 합작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기도 하다. 한국 음악 시장은 좁고, 걸그룹의 팬덤 규모와 응집력은 보이그룹에 비해 훨씬 적다. 이런 가운데 아이즈원은 일본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팀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가졌다.

    멤버 구성부터 팀명까지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뽑은 아이즈원을 향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들이 정식 데뷔한 이후 걸그룹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오아이과 워너원은 데뷔한 그해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받은 바 있다. 특히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워너원은 월드 투어를 도는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한 상태다.

    아울러 아이비아이(I.B.I), JBJ, 레인즈 등과 같은 탈락자들로 구성된 파생 그룹이 만들어지게 될지와 '프로듀스48' 출신 멤버를 필두로 한 새로운 걸그룹이 등장하게 될지도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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