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H'로 활동할 당시 이던(왼쪽)과 현아(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가 소속 연예인인 가수 현아와 펜타곤 멤버 이던을 퇴출시켰다고 입장을 냈다가 반나절 만에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다른 목소리를 내며 횡설수설하고 있다.
큐브는 13일 오전 각 언론사에 공식 입장문을 보내 "당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하는 데 있어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일 해왔다"며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현아, 이던과는 신뢰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큐브 고위 관계자가 한 매체를 통해 "현아와 이던의 퇴출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혀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랬다저랬다 횡설수설하는 모양새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혼란이 점차 가중되자 큐브는 이날 늦은 오후 추가로 공식 입장문을 냈다.
추가 입장문에서 큐브는 "현아와 이던을 퇴출시킨다는 내용에 대해 회사로서는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한 바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해당 아티스트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어야할 사안"이라며 "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아
이던
한편, 현아와 이던은 연인 사이임을 스스로 밝혔다가 회사와의 관계가 틀어졌다.
앞서 두 사람이 지난 8월 혼성 유닛 '트리플H'로 앨범을 내고 활동하던 중 열애설에 휩싸였을 때 큐브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현아와 이던은 돌연 한 매체를 통해 "교제하는 사이가 맞다"고 입장을 번복해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한 파장은 컸다. '트리플H' 활동은 예정돼 있던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마무리됐고, 이던은 펜타곤 활동에서 배제돼 팬들의 우려를 샀다.
엔터테인먼트사가 소속 연예인과의 동행을 끝내며 '퇴출'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아와 이던이 끝내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 아니면 극적으로 회사에 남게 될지 주목된다.
현아는 2007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했다가 큐브로 둥지를 옮겨 2009년 포미닛으로 재데뷔했다.
포미닛 해체 후에는 솔로 가수로 전향했고, 연인인 이던, 펜타곤의 또 다른 멤버 후이와 3인조 혼성 유닛 '트리플H'로도 활동했다.
이던은 2016년 펜타곤 멤버로 데뷔했으며, 현아와 마찬가지로 '트리플H' 활동을 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