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 무키 베츠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 무키 베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스코어를 4대0으로 벌리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2018시즌 32호 홈런. 베츠가 한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이 홈런은 보스턴의 역사적인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보스턴은 볼티모어를 6대2로 누르며 2018시즌 5경기만을 남기고 106번째 승리를 가져갔다. 전통의 명문 구단 보스턴의 역대 팀 최다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12년에 올린 105승. 무려 106년만에 구단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무키 베츠와 J.D. 마르티네스, 크리스 세일 등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을 주축삼아 하나로 똘똘 뭉친 보스턴은 개막전 패배 후 9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상위권을 지켰다.
6월말까지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동부지구 1-2위를 다퉜던 보스턴은 7월초 10연승을 질주해 1위로 치고 나섰고 이후 꾸준히 높은 승률을 유지해왔다.
보스턴 사령탑 데뷔 첫 해에 팀을 최고 승률로 이끈 알렉스 코라 감독은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는 기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도 나눠본 적이 없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매경기 최선을 다하자고만 얘기했다. 선수들이 오랜 기간 꾸준히 잘해줬다.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이치로를 앞세워 116승(46패)을 달성한 2001년 이후 단일시즌 106승을 올린 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인트루이스가 2004년 정규리그에서 105승(57패)을 기록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004년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04년은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해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전 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남은 경우의 수를 모두 조합해도 보스턴보다 승률이 높은 팀은 나올 수 없다.
따라서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물론이고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진출시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된다.
보스턴은 정규리그 최고 승률을 차지한 역대 6번의 시즌에서 다섯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03년(91승47패3무), 1912년(105승47패2무), 1915년(101승50패4무), 2007년(96승66패), 2013년(97승65패)에 정상에 올랐고 1946년(104승50패2무)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게 졌다.
지난 2시즌을 돌아보면 리그 최고 승률을 차지한 팀이 나란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시카고 컵스는 103승58패를 기록한 2016년 '염소의 저주'를 깨며 우승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지난해 104승58패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