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31)이 서부지구 1위 등극을 장담할 수 없는 LA 다저스의 희망으로 또 한번 이름을 날렸다. 2018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로 낮췄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 3탈삼진 호투를 펼쳐 다저스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막판 3경기에서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7승(3패)을 수확했다. 경기 전까지 2.00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7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팀 승리를 이끈 점이 가장 중요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콜로라도 로키스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를 5대2로 꺾고 90승70패를 기록, 최소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부지구 1위를 목표로 삼고있는 다저스로서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다저스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지구 라이벌전에 맞춰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의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범가너는 대표적인 '빅 게임 피처(Big game Pitcher)'로 누구보다 큰 경기에 강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즌 마지막 등판날에도 이어진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9승71패를 기록해 시즌 2경기를 남기고 콜로라도와의 1경기차 간격을 유지했다.
범가너는 6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분전했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류현진의 호투에 틀어막히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헌들리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브랜든 크로포드와 아라미스 가르시아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스틴 슬레이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고 고키스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는 3회초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말에는 1루수 실책과 크로포드, 가르시아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류현진은 대타 켈비 톰린슨을 상대로 2구 낮은 커터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공은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향했다. 도저는 유격수 마차도와 함께 또 한번 병살 플레이를 합작했다.
다저스는 5회초 저스틴 터너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3대1 리드를 잡았다.
5회말 역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조 패닉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에반 롱고리아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마차도와 도저의 호흡이 이번에도 빛났다. 이어 헌들리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6회말까지 공을 던지고 팀이 3대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7회말에만 알렉산더와 바에즈, 알렉스 우드 등 3명의 투수를 기용하는 등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불펜 총력전에 나섰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8회말을 실점없이 막아냈고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를 책임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터너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범가너를 등판시킨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매경기가 긴박했던 시즌 막판 3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획득을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40승을 달성해 2018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