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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창업자 내보낸 자리, 페이스북이 '진두지휘'

IT/과학

    인스타그램 창업자 내보낸 자리, 페이스북이 '진두지휘'

    저커버그 CEO와 갈등 끝에 공동창업자 모두 떠나
    페이스북과 디자인·기능·서비스 통합 가속화 될 듯

    왼쪽부터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CEO인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겸 CEO인 케빈 시스트롬 (사진=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정책을 놓고 마크 저커버그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공동창업자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와 CEO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이 회사를 떠나고 빈 자리를 페이스북 뉴스피드(News Feed) 책임자 애덤 모세리(Adam Mosseri)가 맡게 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의 새 수장으로 2008년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한 10년 경력의 페이스북 뉴스피드 책임자 아담 모세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시스트롬 전 CEO와 크리거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디자인 배경과 제품의 단순성에 중점을 두고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깊은 이해를 갖춘 새로운 리더가 자리를 잇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이래 필수라고 생각한 가치와 원칙이며 모세리가 그 자리에 서게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세리는 인스타그램 정책과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주요 의제를 최고 제품 책임자(CPO인 크리스 콕스(Chris Cox)에게 보고하게 된다.

    IT매체 더버지는 "페이스북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모세리는 개인 메시지 채널 등을 통해 인스타그램에 의존도가 높은 젊은층을 위한 핫플레이스와 제품 광고 시장 등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비쳐왔다"며 시스트롬 CEO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시스트롬 및 크리거와 갈등을 빚어온 저커버그는 신임 CEO 모세리를 앞세워 이들이 몇 주 내 회사를 떠나는대로 인스타그램 방향 설정과 페이스북 제품 통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2012년 10억달러(약 1조 1천억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이래 기존 공동창업자 CEO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기울어가는 페이스북과의 통합성을 강조하면서 시스트롬, 크리거의 거센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 메뉴(三)에 주요 페이스북 서비스를 연계시키고 페이스북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링크를 심으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쩡으로 사진을 공유할 때 인스타그램 출처 링크를 삭제하거나 인스타그램 사용자와 전혀 상관없는 페이스북 활동 알림도 논쟁거리였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최근 내놓은 동영상 플랫폼 IGTV가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내놓은 동영상 플랫폼 워치(Watch)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22억 명의 사용자 수를 가진 페이스북이 최근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젊은층의 유입이 급격히 줄면서 인스타그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매체 리코드는 현재로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간 공생관계가 크지 않지만 미국·유럽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상대인 스냅챗(Snapchat)을 견제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의 적극적인 통합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스북 경영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임 모세리 CEO가 인스타그램 친화적인 인식을 가졌더라도 모기업인 페이스북의 생존을 위해 그 변화 작업에 동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과의 통합을 위한 디자인과 기능 변경 과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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