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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화, 득점권-불펜-집중력 문제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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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한화, 득점권-불펜-집중력 문제 극복할까

    한화의 간판타자 제러드 호잉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11년만에 대전에서 개최된 KBO 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의 열기는 뜨거웠다.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팬들은 19일과 20일 양일동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가득 채우며 정규리그 내내 '행복야구'로 보답한 선수단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한화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꽃과 카드를 선물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11년만의 가을야구 첫 2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려 13개의 잔루를 남기며 2대3으로 졌다. 경기 막판 주루사가 연이어 나오는 등 기록되지 않은 실수도 많았다.

    20일 오후 2시 낮경기로 개최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5대7로 분패했다. 경기 초반 득점권 기회를 대량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한화는 4회초와 5회초 임병욱에게 연타석 3점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이용규가 2회말 밀어내기 볼넷과 4회말 2타점 적시타 8회말 1타점 좌전안타를 때리는 등 4타점을 쓸어담으며 분전했지만 중심타선은 끝까지 터지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돌풍을 이끌었던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은 대전 2연전 내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침묵했다.

    호잉이 2경기에서 때린 안타 3개는 모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득점권 기회는 여러차례 있었다. 1차전에서 한화가 선제점을 뽑을 수 있었던 3회말 2사 1-2루, 1점차 열세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였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호잉은 각각 삼진과 1루 땅볼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초반 승부처였던 2회말 2사 만루와 4회말 무사 1-3루에서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득점권 기회는 아니었지만 한화가 2점차로 추격한 8회말 2사 1루에서 호잉에 대한 기대감이 대전구장을 가득 채웠지만 결과는 내야플라이였다.

    정근우와 이용규 등 한화의 테이블세터진은 2연전 내내 부지런히 출루했지만 호잉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못했다. 4번타자 이성열을 포함한 4-5번 타순 역시 2연전 기간에 18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한화의 간판 김태균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1차전 대타 출전에 그쳤고 결과는 득점권 기회에서의 삼진이었다. 한화는 2차전에서 대타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태균 대신 강경학을 선택했다.

    좀처럼 터지지 않은 타선은 벼랑 끝에 몰린 한화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차전이 끝나고 타순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3차전 때) 불가피하게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규리그 내내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 불펜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화는 1차전에서 1대2로 밀린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으나 곧바로 추가 실점을 했다.

    2차전에서는 4대3으로 앞선 5회초 안영명, 박상원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임병욱에게 두 번째 3점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7회초에 허용한 추가 실점 역시 뼈아팠다.

    집중력 역시 부족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주루사와 수비 실책은 끊임없이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한용덕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선수들이 오랫만에 가을야구를 하다보니 의욕이 앞서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알아서 차분하게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흐름은 2차전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넥센은 22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한화를 불러들여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11년만의 가을야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팀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때로는 더 과감한 수가 필요하다. 타순의 힘을 응집시키고 보다 효율적인 불펜 운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화의 3차전 선발은 장민재. 한용덕 감독은 "선발보다는 먼저 나가는 투수의 개념"이라고 했다. 3차전은 벤치의 역할이 큰 경기다.

    넥센은 3차전에서 브리검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회까지 버티며 4실점을 기록했다. 해커와 더불어 넥센이 크게 신뢰하는 선발 카드다.

    변수는 2차전 수비 도중 왼팔을 다친 외야수 이정후의 몸 상태다. 1차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정밀 검진이 필요하고 3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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