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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연 "'복숭아' 같은 여자, 바로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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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박성연 "'복숭아' 같은 여자, 바로 저예요"

     

    수많은 아이돌 그룹 틈바구니에서 세미 트로트곡을 내세워 끼와 흥 넘치는 무대를 꾸미고 있는 가수가 있다. "달콤하고 풋풋한 과일인 복숭아처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한 곡인 '복숭아'로 활동 중인 박성연이다. 애초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던 박성연은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무대에서 자신의 매력을 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올해 스물 일곱이다. 스무 살 때부터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지만 회사 복이 없었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데뷔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프로미스나인 멤버 (이)새롬이와 베리굿 멤버 태하가 과거 저와 같은 회사에서 연습생 시절을 보냈던 친구들이다. 나이는 먹어 가는데 세월아 네월아 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연습생을 그만두고 스물 네 살때부터 보컬 트레이너로 일했고, 간간히 뷰티, 쥬얼리 모델로도 활동했었다"

    그렇게 가수라는 직업과 점차 멀어져가던 박성연을 붙잡아 준 게 트로트였다. "사실 예전부터 트로트 가수를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트로트곡 가이드 녹음 일을 했던 게 계기였다. 제가 녹음했던 곡이 한동안 가수를 찾지 못하고 떠돌았고, '도대체 가이드 녹음한 가수는 누구냐'는 말이 돌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 이름이 유명해졌던 거다. 제 목소리에 원래 '뽕끼'가 좀 있는 편이라. (미소). 사실 나이가 좀 들면 트로트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고, 스물 일곱 살인 올해가 가장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성연의 새 출발을 알리는 곡인 '복숭아'가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싱팀 이기, 용배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기, 용배 분들이 처음으로 쓴 트로트곡이라고 들었다. 처음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숭아 숭아 복숭아 같은 여자~♪' 부분이 계속 귓가에 맴돌아서 '이 노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 만든 곡이더라"

    박성연은 '복숭아' 노래 가사가 자신과 쏙닮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겉은 까실까실 속은 물렁물렁'이라는 가사가 특히 그렇다. 평소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까칠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인데, 알고보면 전 순진하고 순종적인 여자다. '복숭아' 가사처럼 말이다. 또 이런 말을 하는 게 득이 될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숭을 부리는 성격이 아니고 예쁜 척 하는 것도 잘 못 한다"

    가만히 있을 때 자주 듣는 말이 '까칠해 보인다'라면, 박성연이 입을 뗀 이후, 특히 요즘 들어 자주 듣는 말은 '홍진영 같다'는 말이라고. 외모와 말투, 흥 넘치는 성격 등이 홍진영과 비슷하고 심지어 트로트라는 음악 장르까지 같으니 그럴 법도 하다. "홍진영 선배와 실제로 만난 적은 없는데 이미 친근한 느낌이다. 그만큼 업계 관계자들에게 '진영이와 똑같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또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홍진영 선배가 저를 싫어하실 것 같진 않다. 하하"

     

    데뷔를 하는 것은 아이돌 보다 수월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로트 계가 그리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 실력있는 신예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더이상 '블루오션'만은 아닌 셈. 박성연에게 수많은 신예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무런 총알 없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할 순 없지 않나. 당연히 무기를 준비했다. 제 비장의 무기는 탬버린이다. 탬버린 고수 분께 2년간 '특훈'을 받았는데 '복숭아' 댄스 버전을 선보일 때 그 실력을 공개할 계획이다. 손목과 무릎에 피멍이 날 정도로 연습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미소)"

    "밝고 긍정적인,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박성연의 롤모델은 선배 가수 이선희다. 박성연은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에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시는 점을 닮고 싶다"고 했다. "저 역시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목표다. 무대 위에 있을 때의 짜릿함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또, 노래를 통해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수는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세미 트로트곡 '복숭아'로 대중에게 첫 인사를 했지만,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박성연은 트로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다. 앞으로 다양한 매력을 하나하나씩 꺼낼 생각이라고. 물론, 비장의 무기라고 밝힌 탬버린부터. "밝고 긍정적인 매력이 저의 가장 큰 강점이다. 앞으로 대중에게 허물없이 다가가고 싶다. 제 목표는 '가요대상'을 받는 것이다.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미소). 또, 해외에서도 활동하며 '트로트 한류'를 이끄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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