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극복하려고 시작한 종합격투기, 이젠 꿈이 됐죠."
두만강을 건너 온 '탈북 파이터' 장정혁(21, 김대환MMA)이 로드FC 데뷔전을 치른다.
장정혁은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51 라이트급 경기에서 맥스 핸다나기치(22)와 대결한다.
장정혁은 탈북 파이터다. 북한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고된 삶을 피해 13살 때 어머니와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향했고 4년 후 한국에 정착했다.
장정혁은 주최 측과 인터뷰에서 "너무 무서웠다. 강을 건너는 내내 제발 잡히지 않기를 기도했다"며 "북한에 가족이 많았다. 한 명이라도 입을 덜어주는 게 돕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머니와 둘이 목숨 걸고 넘어왔다"고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향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찾은 중국이지만 그 곳의 삶도 녹록지 않았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얻어맞기 일쑤였고 사람이 아닌 물건 취급을 받았다.
장정혁은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다. 중국에서 탈북자를 북송시키기 때문에 자다가도 마당에 있는 개가 짖으면 뒷문으로 도망갔다"며 "북한에서 살 때보다 중국에서 지낸 4년이 더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 남한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장정혁은 한국에서 새 꿈을 찾았다. 바로 종합격투기다. 장정혁은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한국에서 종합격투기를 접하고 목표가 생겼다"며 "최근 힘든 일이 많아서 운동을 그만두려 했지만, 로드FC 김대환 대표님의 조언 덕분에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두 선수 다 난타전을 즐긴다.
장정혁은 언뜻 투박해 보이지만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 모두 준수하다. 특히 강력한 한 방을 갖췄다는 평가다. 맥스 핸다나기치 역시 이번 경기가 로드FC 데뷔전이다. 긴 리치를 활용한 거리 싸움에 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