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왼쪽)와 숀(자료사진/리메즈·디씨톰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닐로와 숀이 음원차트 조작 의혹을 아직까지 씻어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진상조사는 현재진행형이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문체부는 닐로와 숀을 둘러싼 음원차트 조작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올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 6대 음원 사이트(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 엠넷닷컴)에 데이터 분석을 위한 자료를 보내달라는 공식 요청을 했다.
문체부는 10월 말이 되어서야 해당 자료를 넘겨 받았다. 이후 11월 외주 업체에 데이터 분석을 의뢰했으며, 현재 결과 보고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이 늦어질 경우 음원차트 조작의혹과 관련한 조사는 자칫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금년 내 진상조사 결과를 도출해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4월에 처음 불거졌다. 당시 닐로는 지난해 10월 31일 발표한 곡인 '지나오다'로 '역주행'에 성공하며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명 가수의 곡이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곡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 수상하다며 닐로가 '음원사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순위 조작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7월 숀이 추가로 등장해 업계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했던 숀은 음원차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 속 '웨이 백 홈'(Way Back Home)으로 1위에 오른 뒤 차트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혹을 씻어내지 못한 닐로와 숀은 각종 음원차트에서 눈에띄는 성적을 거두고도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홀대를 당했다.
닐로와 숀은 '2018 MBC플러스 x 지니뮤직 어워드'(2018 MGA), '2018 멜론 뮤직어워드'(2018 MMA),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2018 MAMA) 등 11월과 12월 열린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심지어 '2018 MGA'와 '2018 MAMA'에서는 후보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올해의 가수와 올해의 노래는 물론, 남자 가수상 부문 후보 명단에도 닐로와 숀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시상식을 주최한 지니뮤직과 CJ ENM 측이 논란 발생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닐로와 숀을 후보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니뮤직과 CJ ENM 측은 음원차트 조작 의혹과는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후보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문체부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 속 음원차트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닐로와 숀 이후 가수 오반과 벤 등이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뒤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진상조사를 해달라는 민원을 낸 가수는 닐로와 숀 두 명뿐이었다"며 "현재 두 가수와 관련한 의혹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