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전세계 증시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적어도 아마존의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아마존닷컴과 블루오리진 등을 소유한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2017년 빌 게이츠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베조스는 지난해 총자산을 259억달러 늘리며 2018년 1250억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주식시장 하강 여파로 9월 고점 대비 450억달러를 손해봤다. 그나마 연간으로 보면 아마존 주가는 28.43% 올라 보유지분 평가액이 늘었다.
빌 게이츠는 137억달러 줄어든 904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기술업계 억만장자들도 대부분이 주식시장 여파로 손해를 봤다.
가장 큰 추락을 보인 기술업계 억만장자는 각종 개인정보 유출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 스캔들 및 가입자 정체와 사용자층 고령화 현상으로 신성장 동력을 상실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였다. 그의 자산은 여파 이후 207억달러 줄어든 52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억만장자 지수 100위 안에 든 기술업계 부호는 모두 21명으로 이중 자산증가를 보인 경우는 제프 베조스, 스티브 발머, 엘론 머스크, 레이 준 4명에 불과했다.
최근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중국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 준이 85억8천만달러 늘어난 119억달러(96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소유한 엘론 머스크가 경영난 논란에도 불구하고 40억달러 증가한 240억달러(29위)를 기록했다. 빌 게이트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티브 발머는 57억6천만달러 늘어난 386억달러로 18위를 지켰다.
100위권 밖에서는 북미·유럽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와 언 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창업자 팀 스위니가 38억달러 늘어난 71억6천만달러(195위)로 상승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자산 감소에는 중국 최대 부호인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알리바마그룹 잭 마 회장, 텐센트 홀딩스의 포니 마(마화텅) 회장 등 중국·홍콩 자산가 11명을 비롯해 미국 9명, 러시아 4명 등 50여명의 부호들이 2018년 억만장자 지수를 떨어뜨렸다.
세계 500대 억만장자의 자산은 2018년 한 해 동안만 4110억달러가 증발해버렸다. 2017년 이들이 벌어들인 자산이 1조달러가 넘었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