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지난 1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구타사건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강남의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을 놓고 피해자와 경찰간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 김모 씨는 경찰의 과잉 진압, 경찰은 추가 피해방지 등에 따른 초동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김 모씨가 2018년 11월 24일에 버닝썬 클럽 대표 이사 및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부터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제가 나오는 통로 우측 테이블에서 한 여자가 (갑자기) 제 어깨 뒤로 숨었다"며 "하지만 테이블에서 남자 팔이 뻗쳐 나오더니 여자를 끌어 당겼고 저는 여자를 붙잡고 버티다가 그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김 씨가 바닥에서 맞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경찰은 신고자인 자신을 수갑에 채우고 클럽 관계자들을 출입구 안으로 들여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은 제 시야를 가리더니 경찰차로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고 제게 수갑을 채웠다"며 지구대 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도착해서도 경찰의 폭력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입 안쪽 3곳이 찢어지고 코에서도 출혈이 났다고 한다.
2차 논란은 지난 28일 MBC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되면서 점화됐다. 사건이 일어난 지 2달만의 일이다.
보도되기 전 김 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클럽 안의 폭행으로 갈비뼈가 골절된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SNS에서는 경찰과 문제가 됐던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경찰서 문을 다 잠그고 경찰 15명가량이 인간바리게이트처럼 둘러쌓아 (내) 시야를 가리고 수갑을 채운 뒤, 담배꽁초 밟듯이 온 몸을 짓밟았다"고 밝혔다.
김 씨가 공개한 당시 현장 영상. (사진=김 씨 인스타그램 캡처)
실제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다수의 경찰들이 김 씨를 둘러싸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동안 감감무소식이라 사실 여부가 궁금했다", "억울함 없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 "드디어 터졌다, 다행이다", "꼭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경찰은 29일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춰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신고자인 김 씨와 클럽 직원 장 모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했다"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김 씨가) 출동한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방해를 하고 있었다"며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 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 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다"고 김 씨를 체포한 사유를 밝혔다.
지구대 인치 과정에서도 김 씨가 119 후송을 요청해 구급대가 두 차례 출동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구급대원에게 거친 언행과 함께 돌아가라며 거부했고 두 번째 출동 시 구급대원이 상태를 확인 후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해 철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런데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이날 '경사 ***, 경장 *** 외 ***에서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 청원은 하루도 안돼서 9만 6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대중들은 아직 경찰에 폭행당한 뉴스는 접하지 못 했다"며 " 뉴스에 경찰에 폭행 된 거 나올 거다, 버닝썬 고액테이블 관계자들, 대표들이 술에 물뽕을 타는 등 성폭행 당한 여자들의 제보도 들어오고 방송사 촬영도 했다"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