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힙합 경연 프로그램 '타켓 빌보드 : 킬빌'(이하 '킬빌') 측이 래퍼 산이 무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산이는 유튜브 채널에 리허설 영상을 공개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킬빌' 측은 14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공지글을 올려 "산이 공연 중 'I♡몰카'라는 표현이 1초간 무대 배경에 노출됐다"며 "제작진은 사전 시사를 하였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킬빌' 방송 화면
앞서 지난달 31일 방송된 '킬빌' 1화에는 산이가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꼬집은 곡인 '워너비 래퍼'(Wannabe Rapper)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곡에는 "여잘 왜 혐오해 (no no no) / I'm feminist (u know) / I love them ladies"라는 가사가 담겼고, 산이가 "I'm feminist"라는 소절을 부를 때 무대 뒤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I♡몰카'라는 문구가 띄워졌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I♡몰카'라는 문구가 방송에 노출된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고, 논란이 점차 커지자 '킬빌' 측은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킬빌' 측이 입장을 밝힌 뒤 '산이가 불법촬영을 옹호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까지 등장하자 무대를 꾸민 당사자는 산이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산이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
그는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을 달아 '워너비 래퍼' 무대 리허설 당시 모니터에 송출된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게재했다. '킬빌' 방송 화면에 담긴 것과는 달리 스크린에 띄워진 'I♡몰카' 문구에 '엑스자'(X) 표시가 덧씌워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산이는 자신은 불법촬영을 옹호하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이번 논란이 편집상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리허설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비난의 화살 방향은 '킬빌' 제작진 쪽으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