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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조선일보·한국당 3자 카르텔



국회/정당

    이유경·조선일보·한국당 3자 카르텔

    '한국을 들었다 놨다'...검은머리 외신기자의 활약에 대한 '뉴스프로'의 분석

    사진=블룸버그통신 화면 캡처

     

    미국 블룸버그통신 이유경 기자 작성 → 조선일보 확대 재생산 →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부 공격.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논란과 관련해 미국 소재 외신 비평지인 뉴스프로가 정리한 도식이다.

    재외 동포들로 이뤄진 비영리 외신번역 전문매체인 뉴스프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된 후 3자간 일종의 카르텔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나 원내대표가 인용한 지난해 9월 26일자 블룸버그통신의 '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문재인 한국 대통령,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원기사)를 정밀 분석했다.

    뉴스프로는 원기사가 '문 대통령=김정은 수석대변인'의 근거로 ▲ 올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이 연설과 TV 출연에서 독재자 김 위원장을 자국 국민의 경제번영을 바라는 정상적인 세계 지도자로 묘사 ▲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연두교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잔혹한 독재국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 ▲ 문 대통령이 이날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젊고 솔직하고 예의바르며 원로들에게 공손하다. 그가 경제개발의 대가로 핵을 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발언한 것 등을 꼽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문 대통령=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주장이 제3자의 관측 또는 워딩이 아닌기사 작성자인 이유경 기자의 인식이라는 점이다.

    이유경 기자는 검은머리 외신 기자, 즉 토종 한국인 기자다.

    뉴스프로는 이에 대해 "기사 원문 어디에도 '문 대통령=김 위원장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한 출처를 찾을 수 없다. 이 기자가 기사 제목을 의도적으로 달아놓고, 기사를 작성했다는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대목이다"고 설명했다.

    뉴스프로는 이어 "이 기사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기자 말고 한반도 전문가나 관계자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멘트 정도는 등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이 기사가 인터뷰한 전문가는 '문 대통령=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유경 기자의 인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듯이 말한 것으로 원기사에 나와 있다.

    스테판 노에르퍼 코리아소사이어티 정책 선임연구원이 "나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대변인이라기보다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 모두가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뉴스프로는 이 부분에 대해 "기사가 스스로 궁색해지는 순간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다른 외신에서도 이러한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작년 9월 외신 보도 내용'이라는 한국당의 항변은 블룸버그 보도 내용이라고 정정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뉴스프로는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4일 이 기자가 작성한 기사 'Moon Lauds North Korea's Nuclear Offer, Splitting With Trump(문 대통령, 트럼프와 노선을 달리하며 북한의 핵 협상 제안을 높이 평가)'도 앞의 기사와 맥이 닿는다"고 보도했다.

    기사 중 'Splitting With Trump(트럼프와 노선을 달리하며)' 'Moon Jae-in praised North Korea's offer(문 대통령이 북한의 제안을 치켜세우며)' 등의 표현이 한미 갈등을 부추기고, 독자드로 하여금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편든다고 느끼게끔 만든다는 지적이다.

    뉴스프로는 또 "이 기자의 기사들이 조선일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한국당이 문 정부를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 29일 사설(제목: 외신 '문 대통령, 김정은 수석 대변인 됐다')에서 "안보 책임자는 상대의 의도를 너무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중재외교는 해야 하지만 최소한 북쪽에 치우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당시 나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 기자의 2018년 9월 26일 기사를 인용하며 "문 정부는 대북제재 구멍내기를 시작할 것이다. 파키스탄과 같은 핵보유국 북한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라고 적었다.

    뉴스프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부정적인 미국 언론은 반 트럼프 정서가 강해서지 블룸버그통신의 기사처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노선을 달리해 북한 편을 든다는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 기자의 지난 4일자 기사를 인용해 '文·트럼프 갈라섰다, 해외서 나온 불화설'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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