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병실앞에서 대기중인 유승민과 오신환(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허가한 가운데, 오 의원은 "뒷구멍 날치기, 원천 무효"라며 "의회주의를 묵살한 것에 의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의원은 사보임 허가와 관련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날 사개특위 처리를 막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성모병원 앞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의사과에서 팩스로 사보임이 접수됐다는 것을 알고 문희상 의장에게 연락했다"며 "제가 당사자고 정치생명이 걸렸는데, 의견을 말하겠다고 해도 의장을 만나는데 제지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의사국장이 다른 뒷통로로 의장 결재를 받고 나갔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의회주의 폭거이며 헌정역사 사상 있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한 오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을 팩스로 요청했다. 사보임 문서가 팩스로 접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의원과 함께 패스트트랙 반대 입장을 보인 유승민·정병국·이혜훈·하태경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일제히 문 의장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오 의원은 사보임 허가와 관련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에 대한 가처분신청과 함께 불법 강제 사보임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는 "조속히 가처분 신청을 헌재가 결정해서 진행되지 못하게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도 사보임 허가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평소 문 의장을 그렇게 안 봤는데 민주주의 원리, 국회법을 어겨가면서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문 의장 대해서는 우리 앞에 보여준 행동 자체로 국회의원 전체 대표하는 권위와 자격 상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과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결국 문재인 정권 하수인하기 위한 민주당 2중대를 위한 것이라면 역사에 부끄럽게 기록될 것"이라며 "함께 끝까지 투쟁해서 사개특위 처리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 안하겠다고 발언한 적 없다"고 재차 부인한 것에 대해선 "저도 여러번 묻고 손 대표도 생생히 들었다. 당대표, 원내대표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고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보임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패스트트랙 법안들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로 넘어갔다. 각 특위에서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동의하면 패스트트랙 절차가 본격 시작되지만, 자유한국당이 이미 회의실을 점거하는 등 거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