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
실력에 비해 몸값이 다소 높다는 미국 현지의 평가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전성기를 누렸던 2013년의 4월 이후 가장 눈부신 4월을 보내며 심상치 않은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추신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3호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14대1 승리에 기여했다.
벌써 올시즌 세 번째 한경기 3안타를 달성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330으로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0.420, 장타율은 0.577로 두 기록을 더한 OPS는 무려 0.997이다.
또 추신수는 5월이 오기도 전에 시즌 20득점 및 11타점을 쌓았다.
시즌 14번째 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올린 추신수는 최근 3경기에서 두 차례 대포를 가동했다. 추신수는 이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3호 솔로아치를 그려 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추신수는 이틀 전 팀이 1점차로 뒤진 9회초 1사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첫 대타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 강했다. 1회초 우전안타를 때리며 힘차게 출발했다.
추신수는 올시즌 1회에 유독 강하다. 무려 타율 0.684(19타수 13안타)와 OPS 1.855를 기록하고 있다. 1회에 때린 안타 13개 중 8개가 2루타다.
추신수의 2019시즌 초반 활약은 그의 데뷔 후 최고의 시즌으로 여겨지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추신수는 2013시즌 타율 0.285를 기록하면서 20-20(홈런 21개-도루 20개)을 달성했고 또 107득점과 112개의 볼넷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소속 1번타자가 한 시즌에 20-20-100-100을 달성한 것은 추신수가 최초였다.
출발부터 좋았다. 추신수는 2013시즌 3월과 4월 타율 0.337을 기록했고 OPS는 1.031로 높았다. 또 홈런 4개와 20득점, 11타점을 쓸어담았다.
2013시즌을 잘 마무리한 추신수는 7년 총액 1억3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 때문에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질 때가 많았다. 특히 2015년에 크게 부진했는데 4월까지 타율은 0.096(52타수 5안타)에 그쳤다.
올해는 다르다. 4월까지의 성적은 2013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홈런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장타를 터뜨리고 있고 무엇보다 추신수의 출루 능력은 텍사스 내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추신수로서는 2019시즌 출발이 다소 아쉬웠을 것이다. 주전급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라는 이유로 개막전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자신의 실력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뒤늦게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사과했고 최근에는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추신수는 정말 미친듯이 출루하고 있다"며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