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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윤서빈 떼어냈다고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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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스X101', 윤서빈 떼어냈다고 끝이 아니다

    윤서빈(사진=엠넷 제공)

     

    음악채널 엠넷의 간판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네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101'이 시작부터 체면을 구겼다. 방송 1회 만에 한 참가자가 과거행적 논란에 휩싸여 하차하게 됐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떠나게 된 참가자는 대형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인 윤서빈이다. 윤서빈은 지난 3일 방송된 1회에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유일하게 내보낸 연습생이자 레벨 테스트에 앞서 1등자리에 앉은 연습생으로 비중 있게 다뤄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 윤서빈이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글이 등장하고, 그가 학창시절 술담배를 하던 모습이라는 출처 불명의 사진들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에는 윤서빈을 프로그램에서 퇴출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가 올라오기도 했다.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자료사진/이한형 기자)

     

    '프로듀스X101' 제작진과 JYP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진 뒤 수일간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으며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했다.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첫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들과 총 세 차례 미팅을 진행해 과거 행적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 만큼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참가자 검증 절차가 부실했음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1차 경연까지 녹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윤서빈을 하차시킬 경우 그와 같은 팀에 속한 다른 참가자들까지 방송 분량이 축소되는 피해를 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심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단순히 연습생 한 명을 내치는 문제로 끝날 사안은 아니었다. 수장인 박진영이 "재능보다 인성을 중요시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왔기 때문에 자사 연습생이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곧바로 인정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8일이 되어서야 나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8일 언론을 통해 공식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 군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도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엠넷 관계자는 이날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입장문 내용대로 윤서빈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윤서빈의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입장 발표 이후 엠넷은 '프로듀스X101' 공식 홈페이지 투표 페이지를 수정해 '국민 프로듀서'들이 윤서빈에게 투표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프로듀스X101' 참가자들(자료사진/이한형 기자)

     

    윤서빈을 떼어내기로 했지만 '프로듀스X101' 측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제작진은 연습생 및 소속사 관계자와 수차례 미팅을 했다고 밝히면서도 일일이 'SNS 사찰'까지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는 만약 남아있는 이들 중 윤서빈과 같은 '양심불량' 참가자가 또 있다면, 언제든 다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여 프로그램이 위기에 처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에 상처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지만, 다시 한 번 제작진이 참가자들과 심층면담 등을 진행해 같은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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