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소년' 유승우(22)가 '기타청년'이 되어 돌아왔다. 2014년 9월 1집 '유승우'를 발매한 이후 무려 4년 8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들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제가 딱 이 정도다' 하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앨범 같다. 그래서 부끄럽기도 하다.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랄까. (미소)"
유승우는 8일 오후 2시 서울 신사동 마이 라이브홀에서 정규 2집 '유승우2'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가요 담당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선보일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년 정도 작업했다. 최근엔 이것밖에 없었다. 앨범을 준비하는. 제가 전곡을 썼고, 뮤직비디오부터 앨범 디자인 등을 회사 분들과 열심히 만들었다.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너의 나'를 비롯해 '그대로', '어릴적엔', '동네', '그대', '내일', '히 하!'(He ha!), '바람', '굿 나잇'(Good Night), '꿈' 등 10곡이 실렸다. 전곡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유승우는 이날 음감회에서 '동네', '내일', '바람', '너의 나' 등 4곡을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라이브로 선보였다.
"제가 어떤 사람처럼, 어떤 무드로 보이고 싶다는 의도를 가지고 만든 앨범은 아니다. 뭔가 그런 특별한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작업하면서 많이 신경 쓴 점은 '진심이어야 한다' '거짓이면 안 되겠다'였다. 그래야 울림이 생기겠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너의 나'다. 앨범 소개글에는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상을 기록한 노래'라고 적혀있다.
"제가 기존에 한 음악이나 하고 싶은 음악과는 다른 곡인데 굉장히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타이틀곡이 됐다. (회사와 상의했다는 의미). 가사에는 갑자기 사뭇 치고 보고 싶고 그러면서도 쿨한 척하는 내용이 담겼다. 원래는 제목이 '나의 맘 너의 나'였다. 근데 제목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탄풍(자전거 탄 풍경) 선배님의 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처럼 말이다. 그래서 제목을 심플하게 줄였다"
수록곡 중 '그대'는 '좋아'라는 곡으로 인기를 끈 민서와 함께 부른 곡이다. 이번 앨범에 피처링 아티스트가 참여한 곡은 이 곡이 유일하다.
"컨트리 듀오로 활동하는 부부를 보면서 여자 보컬과 함께 노래하고 힘을 내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원래 솔로곡이었는데 컨트리 여가수를 찾게 됐다. 그런데 많이 없어서 난항을 겪다가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고, 예쁘시면서 가창력이 뛰어난 분이 누가 있을까 하다가 민서 씨가 떠올랐다. 인스타그램 DM 보내려다가, 다행히 앨범에 참여한 루빈 형의 여자 친구 분과 친분이 있으셔서 편안하게 연락할 수 있었다. 유쾌한 분이셔서 즐겁게 작업했고, 동갑이어서 친하게 지내기로 했다. (미소)"
2012년 엠넷 '슈퍼스타K4'에서 '석봉아' 등의 곡을 불러 호평 받은 뒤 이듬해 정식 데뷔한 유승우는 그간 '헬로', '입술이 밉다', '나 말고 모두 다', '예뻐서', '뭐 어때', '선', '너만이'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마침 음감회가 열린 이날은 유승우가 데뷔 6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13년 5월 8일에 데뷔한 이후 정확히 6년이 지났다. 모르겠다. 그냥 막 흐르는 것 같다.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됐나 싶은 의문도 있고, 여러 들리는 말을 들으면 그래도 헛살진 않았구나 싶은데 그러면서도 물음표가 생긴다. 그동안 후회되고 부끄러운 실수들도 많았고, 음악인으로 더 나아진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새 앨범 '유승우2'의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평가는 되도록 좋았으면 한다. '그래도 좀 자랐네', '좋아졌네' 하는 평가를 받고 싶긴 하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바람이고, 비평을 들을 준비도 되어있다. 악의적인 비평은 저도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 정말 진심이 담긴 비평이라면 괜찮다"
"제가 분수를 잘 안다. 음원차트 1위 안 할 거 안다. (웃음).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듣는 분들에게 울림이 되는 음악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더 프로다운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음악하는 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