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내민 국민의당계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계 오신환 의원(노컷뉴스 자료사진)
내홍에 빠진 바른미래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 등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당 출신 가운데 안철수계와 'L4'로 불리는 여성(lady) 의원들의 표심을 주목한다.
누가 당선되든 앞서 지정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논의가 좌초될 가능성은 작지만 강제로 이뤄졌던 사개특위 사·보임(위원 교체)은 원상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 오신환 도전장…김성식과 2파전 양상바른미래당이 13일 하루 동안 차기 원내대표 후보등록을 받는다. 지도부 선출은 이틀 뒤인 15일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오신환 의원이 도전장을 들고 나서면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성식 의원과 2파전 구도가 됐다.
오 의원은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창당 과정에서 통합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런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며 "유승민 전 대표 등 여러 의원들과 논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판세가 연일 요동치는 가운데 관건은 국민의당계가 갖고 있던 표가 오 의원 쪽으로 얼마나 갈라지는지 여부다.
특히 패스트트랙 표결에 찬성표를 행사하고서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을 결정하는 사전 의결에서도 찬성 의견을 낸 이동섭·이태규(이상 안철수계)·김중로 의원과 이른바 'L4' 의원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자료사진=윤창원 기자)
L4 멤버는 권은희(재선‧광주 광산을), 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상 초선‧비례대표) 의원 등이다.
앞서 패스트트랙 찬반 표결 당시 찬반이 12:11로 엇갈린 뒤, 김 원내대표 해임 의견에서 찬반이 15:9로 상황이 역전된 배경에도 L4의 표심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두 후보 모두 사보임 원위치 공약
원내대표 선출 이후 가장 큰 관심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에 관한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있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누가 당선되든 패스트트랙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사·보임 원위치를 공약한 터라 김관영 전임 원내대표가 임재훈·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했던 사개특위 위원은 다시 권은희·오신환 의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개특위와 정개특위에서 각각 진행될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일 법안을 논의하는 정개특위와 달리 사개특위에서는 여야 4당의 합의안과 함께 권은희 의원 발의안이 올라가 있어, 동시에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