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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한 지 두 달도 안 돼 수소폭발 사고…원인은?

영동

    시운전한 지 두 달도 안 돼 수소폭발 사고…원인은?

    지난해 11월 설치하고 지난 4월부터 시운전 시작
    시공부실 의혹과 안전점검 절차 허술 문제 지적


    수소탱크 3기가 모두 폭발해 사상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부실시공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원 강릉시 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외부에 설치돼 있던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지난 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원 강릉시 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외부에 설치돼 있던 수소탱크가 폭발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 김상호 단장에 따르면 태양광 전문기업인 S 업체가 안전점검을 마친 후 지난해 11월부터 수소탱크 등 설치작업을 시작해 지난 4월부터 시운전을 했다. 점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진행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정밀 안전점검 후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본격 가동은 신소재사업단이 S 업체에 인수인계를 받아 운영할 계획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부터 400m 정도 떨어진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 건물 창문까지 깨진 모습. (사진=유선희 기자)

     

    하지만 시운전을 한 지 두 달도 안 돼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시공 부실 의혹에서부터 안전점검의 절차 허술 등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를 허가·승인한 강릉시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강릉에는 수소탱크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어 외부에 있는 S 업체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처음부터 시공이 부실했는데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릉시의회 한 의원은 "시공업체가 적격업체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된다"며 "가스안전공사나 시공업체의 과실인지 여부는 정확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상호 단장 역시 "수소탱크 폭발은 유례가 없는 사안이라 당황스럽다"며 "현재까지는 소유 권한이 S 업체에 있다 보니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수소탱크 폭발로 날아간 파편 조각이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전원 독립형 연료전지-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 기술 개발'을 하는 곳으로, 태양광으로 받은 열을 분해해 물로 끓인 후 이곳에서 나오는 수소를 탱크에 저장해 연료전지를 돌리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간이었다.

    이런 가운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상자 8명 중 5명은 세라믹부품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경영인들로 세미나를 마치고 현장을 둘러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견학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S 업체 소속 연구원 2명이 1기당 40㎥에 달하는 수소탱크 3개를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권모(37)씨와 김모(35)씨로 모두 시운전 견학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장소로 강릉벤처공장 뒤편 모습. (사진=유선희 기자)

     

    또 부상자 6명 중 1명은 테크노파크 지원팀장 김모(46)씨, S 업체 소속 연구원 손모(38)씨와 최모(여.27)씨 등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모(42)씨와 윤모(44)씨, 김모(43)씨 등 3명은 모두 견학자로 이중 김모씨는 수소탱크 폭발로 튄 파편에 크게 다쳤다.

    당초 사고 현장에 매몰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다행히 수색 결과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강원테크노파크 관리동과 벤처공장 등 모두 1만7752㎡에 달하는 건물이 폭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중 사고가 시작된 벤처공장(1)은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경찰은 24일 날이 밝는 대로 현장을 수습하고, 해당 S 업체 대표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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