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꿈이 이뤄졌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6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유럽 투어의 포문을 열고 총 12만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국 스포츠와 대중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개관 80년만인 2003년 노후화로 철거됐다가 같은 장소에 다시 지어져 2007년 재개장했다.
방탄소년단은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원 디렉션, 에미넴, 에드 시런, 리한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펼친 이곳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열며 초절정의 인기를 과시했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 신전을 재현한 세트를 배경으로 '디오니소스'(Dionysus)를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어 '낫 투데이'(Not Today),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메이크 잇 러브'(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 등 국내외 차트에서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에 수록된 신곡 무대도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솔로와 유닛 무대까지 총 24곡을 라이브로 소화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둘째 날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위해 팬들이 몰래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팬들은 2016년 발매된 앨범 '화양영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의 수록곡 '에필로그 :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를 한국어로 불러 감동을 안겼고, 멤버들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언젠가 꼭 서고 싶다고 다짐했던 이곳에서 또 하나의 꿈이 이루어졌다.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꿈의 무대 웸블리에서 전 세계 팬들과 하나가 돼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며 "이 모든 영광을 가능하게 해준 '아미'(팬클럽)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과 함께 만든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의 공연을 응원하고 지켜봐 준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첫째 날 공연은 네이버 브이 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유료 라이브 중계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수가 14만 명이 넘었다. 일본에서는 300여 개 극장에서 딜레이 뷰잉이 진행됐다. 또한, 공연에 앞서 팬들은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 모여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웸블리 스타디움이 제작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웸블리 12만 관객 동원을 비롯해 전 세계를 무대로 스타디움 투어를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업적에 대한 찬사와 노고에 감사함을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웸블리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 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