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이궈달라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이궈달라를 막지 않고 놔두는 것은 그에 대한 실례다. 이궈달라는 예전에도 결정적인 샷을 넣었던 선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원정 2차전에서 종료 5.9초 전에 터진 베테랑 포워드 안드레 이궈달라의 쐐기 3점슛에 힘입어 토론토 랩터스를 109대104로 누르고 1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이궈달라는 3점슛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 성공률이 33.3%, 통산 성공률도 33.3%로 리그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많은 팀들은 그의 외곽슛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는 않는다.
이날도 그랬다. 토론토는 이궈달라에 대한 외곽 수비를 느슨하게 하는 대신 골밑 도움수비와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에 대한 협력수비를 강화했다.
이궈달라는 전반전에 3점슛 1개를 넣었다. 그는 이 슛이 들어가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점슛을 11개 연속으로 실패했다. 토론토는 수비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2쿼터까지 54대59로 밀린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시작 첫 6분동안 연속 18점을 몰아넣어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1차전 패인이었던 속공 수비와 로테이션 수비가 보완됐고 공격에서는 드레이먼드 그린의 플레이 전개와 드마커스 커즌스의 분전이 힘이 됐다.
골든스테이트에게는 4쿼터 큰 악재가 찾아왔다. 탐슨이 3점슛을 던지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수비와의 충돌 때문인지 중심을 잃었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탐슨은 라커룸으로 향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로 돌아오지 못했다.
워리어스는 4쿼터 종료 5분39초 전 앤드류 보거트의 앨리웁 레이업 득점으로 106대94로 앞서나갔다. 이후 4쿼터 마지막 5.9초 전까지 단 1득점도 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거침없는 추격전에 나섰다. 하지만 반복된 3점슛 실패로 인해 케빈 듀란트(종아리 부상)와 케본 루니(2쿼터 도중 가슴 타박상으로 후반 결장)에 이어 탐슨마저 빠진 골든스테이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궈달라는 106대104로 앞선 종료 5.9초 전 왼쪽 45도에서 쐐기 3점슛을 터뜨렸다. 토론토는 반칙 작전 대신 스틸을 노리는 수비를 시도했고 특히 커리를 도움수비로 봉쇄하려고 했다. 이궈달라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커리는 경기 후 "토론토논 4쿼터 내내 이상한 수비를 했다. 이궈달라를 막지 않고 비워두는 것은 그에 대한 실례다. 그는 예전에도 결정적인 샷을 넣었던 선수"라고 말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이궈달라는 과거 파이널 무대에서도 결정적인 샷을 성공시켰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올림픽에 출전했고 3개의 우승 반지, 올스타 경력이 있는 이궈달라는 내가 경험한 가장 영리한 선수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탐슨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25점을 올렸다. 커리는 23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그린은 17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부상 이후 처음으로 주전 라인업에 복귀한 커즌스는 28분동안 뛰어 11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2015년 NBA 파이널 MVP로 큰 경기에 유독 강한 이궈달라는 8점에 그쳤지만 가장 결정적인 야투를 만들어냈다. 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보탰다.
토론토에서는 34점 14리바운드를 올린 카와이 레너드의 분전이 돋보였다. 1차전에서 32점을 몰아넣었던 파스칼 시아캄은 1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고 야투 시도 18개 중 5개 성공에 그쳤다.
토론토는 이날 골든스테이트보다 많은 38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11개 성공(28.9%)에 머물렀다. 워리어스는 3점슛 34개를 쏴 13개(38.2%)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