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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주변, 여성추정 시신수습"…수중수색 이어질까

사건/사고

    "유람선 주변, 여성추정 시신수습"…수중수색 이어질까

    사고 엿새째 한국인 추정 시신 수습
    허블레아니 좌현 선미 바깥쪽서 발견
    무산위기였던 수중수색, 급물살 타나
    남성추정 시신도 100km 외곽서 수습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현장에서 사고 엿새째인 3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수습됐다.

    우리 수색팀이 열의를 보였지만 헝가리 당국이 승인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였던 수중수색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이날 현장 CP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후 5시 27분에 (침몰 현장인) 현 작전지역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측 민간잠수부는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침몰 유람선 주변에서 발견했다. 이어 우리 측 잠수요원들이 오후 4시 21분에 차례로 물속에 투입돼 1시간 6분 만에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는 시신을 물 밖으로 수습해서 나오는 것은 한국 측에 맡기겠다고 헝가리 대테러청이 사전에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송 대령은 "한국이 단독으로 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헝가리 측과 공동으로 작전을 폈다"고 말했다.

    수습된 시신은 허블레아니호의 좌현 선미 바깥쪽에서 발견됐다. 물속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구조를 맡은 잠수부도 정확히 어디에 걸려 있어서 떠내려가지 않았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응팀은 해당 시신을 경찰에 인계해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신원은 현지에 파견된 경찰 지문감식반 등에서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대응팀은 이번 수습을 근거로 침몰현장에 대한 수중 수색이 가능하다는 점을 헝가리 당국에 다시 피력할 계획이다. 송 대령은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작전환경은 내일, 모레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인양만 하려고 했었던 헝가리 측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주변국과의 논의를 거친 헝가리 당국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한국 잠수부의 수중 수색을 이날 1차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거절했다. 대신 5일부터 늦어도 9일까지 선체를 인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사고지점에서 102km쯤 떨어진 하르타(harta) 지역에서 외관상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도 수습됐다.

    신속대응팀은 이 시신이 55~60세로, 현지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견된 2구의 시신이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 관광객으로 확인될 경우 사망자는 총 9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는 17명으로 줄어든다.

    한편 현지 방송 'M1'에 따르면 앞서 부다페스트에서 40km 거리인 에리츠 인근에서 지난 주말 시신 4구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헝가리 경찰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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