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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U2 내한, 전세계가 한반도 주목하는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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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U2 내한, 전세계가 한반도 주목하는 계기되길"

    MBC 남태정 PD(왼쪽),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사진=MBC 제공)

     

    "U2가 진짜 온다고?"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1억 8천만여 장의 앨범 판매고, 총 22회 그래미 수상,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8회, UK 앨범 차트 1위 10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에 빛나는 전설적인 밴드다. 보노(보컬/리듬 기타), 디 에지(리드 기타/키보드), 애덤 클레이턴(베이스 기타), 래리 멀린 주니어(럼/퍼커션) 등 원년 멤버 4명이 현재까지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U2가 오는 12월 8일 오후 7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역사적인 내한 공연이기에 팬들 사이에서 "진짜 오는 게 맞냐"는 반응이 나올 법도 했다.

    "어마어마한 공연이 될 겁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MBC를 각각 대표해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형일 대표와 남태정 PD는 이 같이 입을 모았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밴드잖아요. 항상 최첨단의 공연을 보여주는 팀인 만큼, 이번 공연 역시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남 PD), "국내 젊은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김 대표)

    U2 조슈아 트리 투어 공연 사진 ⓒ Danny North

     

    실제로 U2는 '어마어마한' 공연 장비를 품에 안고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주최 측은 '화물 전세기 4대 분량의 글로벌 투어 장비를 그대로 공수한다'면서 가로 61m, 세로 14m 규모의 8K 해상도 LED 스크린을 이용한 초대형 무대와 내한공연 역사상 가장 많은 음향, 조명 장비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도전적인 행사죠. 감을 잘 못 느끼실 수도 있는데 화물 전세기 4대 분량을 가지고 제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때가 1대 반이었는데...(미소)" (김 대표), "개인적으로 U2 공연을 현장에서 처음 봤을 때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조명, 음향, 무대, 미술, 건축 이런 것들이 다 합쳐진 종합예술의 최극단을 본 것 같았다고 할까요. '지구상에서 이런 공연이 가능하긴 한 건가 싶기도 했다니까요. 하하" (남 PD)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MBC는 11명으로 구성된 'U2실무기획단'까지 꾸렸다. 그 중심에 있는 남 PD는 2004년부터 U2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4년에 처음으로 회사에 U2 내한 공연 기획안을 올렸어요. 하지만, 현실화되지 못했죠. 일정 조율도 어려웠지만, 고척돔이 생기기 전까지 U2의 무대를 구현할만한 장소가 없다는 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U2가 한국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 측을 통해 U2 측과 접촉해보기도 하고, 심지어 아일랜드에서 보노의 옆집에 살고 계시는 한국 교민 분께 '보노를 만나면 꼭 저희의 의사를 전달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었죠. 그런데 집에 잘 안 들어와서 끝내 만나질 못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남 PD)

    김 대표 역시 마찬가지로 그간 꾸준히 U2의 내한 공연을 추진해왔다. "이번에는 다행히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졌어요. 일정도 일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공연 시장의 인프라와 전 세계 음악 시장 내에서의 위상이 제 궤도에 올라왔기에 성사가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

    (사진=MBC 제공)

     

    U2는 얼터너티브 록, 블루스, 포크, 인더스트리얼, 그리고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까지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진정한 음악의 힘을 보여준 밴드라는 점에서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보컬 보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바 있다. 그렇기에 U2가 이번 내한 공연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많다.

    "저 역시 U2가 평화 메시지를 담은 이벤트를 펼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다시 한 번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고요. 정치인들이 얘기하는 것보다 U2가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게 영향력이 더 강하니까요" (남 PD)

    한편, 이번 공연은 '조슈아 트리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1987년 발표된 '조슈아 트리'는 U2에게 첫 그래미상을 안긴 앨범으로, 현재까지도 유수의 음악 전문지와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앨범'으로 꼽힌다. 앨범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2017년 진행된 '조슈아 트리 투어 2017'는 6개월간 51회 공연을 통해 27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그해 가장 성공한 투어로 기록됐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조슈아 트리 투어 2019'는 오는 11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일본, 한국 공연으로 이어진다.

    "최고로 꼽히는 앨범의 전곡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2017년에 시작한 투어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이런 기회가 앞으로 또 있을까 싶네요" (남 PD), "국내 관객의 특징은 진정성이 있다는 점이에요. 아티스트를 갈망하고 하나가 되는 힘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강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볼 때 U2도 이번 내한 공연을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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