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문재인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첫 소감을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후보자는 17일 오전 11시3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리고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과 공수처 설치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차차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법연수원 18기인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기수 후배인 윤 후보자는 고검장을 거치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윤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선배들이 사직하는 이른바 검찰 '용퇴' 관례에 따라 적지 않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윤 후보자는 이와 관련한 '파격 인사로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예상된다'는 질문에 "그것도 오늘 제가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다. 차차 지켜보시죠"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 지검장을 발탁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는 것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