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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백색 테러' 규탄 집회, 경찰 최루탄 쏴 강제 해산

아시아/호주

    홍콩 '백색 테러' 규탄 집회, 경찰 최루탄 쏴 강제 해산

    • 2019-07-28 09:16

    규탄 집회에 28만 여명 참여…폭력 사태 갈등 확산
    용의자 12명 체포, 대부분 폭력조직 삼합회 소속

    21일 홍콩 도심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대치 중인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지난 21일 한 지하철역에서 흰옷 차림의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반송법 시위참가지들을 무차별 폭행한 ‘백색테러’를 규탄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집회 불허에도 28만여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쯤부터 신계(新界) 지역의 위안랑(元朗)역 인근 도로에서 열린 폭력 규탄 집회에 주최 측 추산 28만8천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위안랑역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하며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흰옷의 남성들과 경찰을 비난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의미하는 한자 '警(경)'자 밑부분의 '말씀 언'(言)자를 빼고 폭력조직을 뜻하는 흑(黑)자를 넣은 글자를 팻말에 적어 흔들며 홍콩 경찰을 조롱했다.

    각목과 쇠파이프 든 흰옷 남성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찰은 당초 이날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위가 열리자 처음에는 현장에서 거리를 두고 상황을 관망하는 등 시위대와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일부 ‘백색 테러’ 용의자들의 주거지로 지목 받고 있는 ‘남핀와이(南邊圍)’ 마을 입구까지 진입하자 3천 명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해 행진을 막았다.

    시위대가 남핀와이 마을 앞에 집결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비살상 무기인 스펀지탄을 사용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위안랑 지하철역 일대 도로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밤 위안랑 지하철역에는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남성이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4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백색 테러’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는데 이 가운데는 홍콩의 폭력조직 삼합회 일파 조직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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