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논란이 됐던 '한국 신문' 사이트. 지금까지도 일본 내에서 인용되고 있다. (사진=한국신문 사이트 캡처)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수차례 작성하고 일본 내 '가짜뉴스'를 불러일으킨 '한국 신문' 웹사이트가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본인이 만든걸로 추정되는 한국신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작성자는 "한국 신문은 진짜 한국 신문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이름이 '한국 신문'인 날조기사 사이트"라며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진짜 기사처럼 1페이지에 뜨기도 하니까 헷갈리는 일 없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 신문'을 언급한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SNS)에 공유되며 확산되고 있다.
언급된 '한국 신문' 사이트는 구글에서 지원되는 블로그 사이트로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 2017년 1월까지 한국을 비방하고 근거없는 게시물을 수차례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모두 63개의 게시물에는 경찰 발표와 시민 입장을 밝히는 등 최대한 '기사'처럼 보이게끔 작성되기도 했다.
게시물 하단에는 "우리는 한국의 뉴스를 널리 전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루도 쉬지 않고 최신 정보를 만든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이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블로거는 당시 일본 내 혐한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먼저 '한국 신문' 사이트를 만든 후, 일본어판인 '대한민국 민간보도(大韓民國民間報道)'를 만들고 '한국 신문' 사이트의 내용을 인용했다.
일본 버즈피드가 지난해 1월 '한국 신문'에 대한 내용은 가짜뉴스라고 검증했지만, 지난 6월 다시금 SNS에 올라오고 있다. (사진=일본 야후 재팬 홈페이지 캡처/일본 SNS 캡처)
이같은 내용이 일본 내에서 '가짜뉴스'로 돼 확산되자, 일본 버즈피드(BuzzFeed)는 이를 팩트체크하며 '페이크 뉴스(fake news)'라고 검증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이 '한국 신문'의 기사 내용이 공유된다는 점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게시물이 일본 현지에 공유되며 "한국 안 간다" 등의 '혐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이 사이트 인기 게시물에는 "일본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한 네 명의 동반 가족 중 11세 와 9세 자매가 '노무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지금까지도 게재되고 있다.
이어 한국에서 인육을 가공한 한 식품업체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황당한 내용이 있는가 하면, 한국 아이돌이 딸을 성폭행하고 4명의 아이를 낳게 했다는 게시물도 올라와 있다.
이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선동과 날조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저쪽 나라는", "왜곡과 이간질의 섬나라 DNA" 등의 비판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블로그 폐쇄 여부에 대해 구글 코리아 측의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