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이날 SNS를 통해 "우리가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릴 수 있었던 것은 28년 전 오늘,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사실 첫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 할머니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그날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오랜 침묵의 벽을 깨셨다"며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에 힘입어 슬픔과 고통을 세상에 드러낸 할머니들께서는 그러나 피해자로 머물지 않으셨다"고 언급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사회는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내왔고, 정부도 지난해부터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는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인권운동가가 되셨고, 오늘 1400회를 맞는 수요집회를 이끌며 국민들과 함께하셨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할머니들이 계셔서 우리도 진실과 마주할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주셨던 수많은 할머니들과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지난 2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또한 위안부 피해 생존자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일본의 역사적 만행을 알렸고, 전세계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도왔던 인권운동가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할머니들의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오늘 기림의 날, 항상 슬픔이 희망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