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느 때보다 독립·예술영화계에서 여성 신예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윗줄 왼쪽부터 안주영 감독의 '보희와 녹양', 유은정 감독의 '밤의 문이 열린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 김보라 감독의 '벌새', 이옥섭 감독의 '메기',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 윤 감독만 '우리집'이 두 번째 작품이고 나머지는 모두 장편 데뷔작이다. (사진=각 제작사 제공)
최근 여성 감독들의 작품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에 대해, 서영주 화인컷 대표가 "더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이하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단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뉴 커런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영주 화인컷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새로운 세대의 젊은 여성 감독들이 배출되는 상황을 어떻게 주시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독립·예술영화계에서 여성 신예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안주영 감독의 '보희와 녹양', 유은정 감독의 '밤의 문이 열린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 김보라 감독의 '벌새', 이옥섭 감독의 '메기',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가 개봉했다. 윤 감독만 '우리집'이 두 번째 작품이고 나머지는 모두 장편 데뷔작이다.
서 대표는 "지금 한 20년 정도를 한국 영화를 서포트했다. (초반) 당시에는 한국 여자 감독님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지금 시점에는 많은 능력과 기회를 갖고 계신 것 같다. 저희도 작년부터 한국 여자 감독님 영화를 많이 배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별에 따라서 영화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보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자 감독님들이 영화를 통해서 자기 목소리와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지금은 더 많은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다"라고 부연했다.
서 대표는 "이미 (업적을) 이뤄 놓은 감독님들의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는 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신인 감독님들을 많이 찾고 있다. 그래서 독립영화, 단편영화 많이 보고, 제가 해외 배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감독님들 영화도 많이 본다. 그래야 한국 감독님들을 볼 때 좋은 스탠더드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한국 감독들에 대한 수요가 어떤지 묻자, 서 대표는 "모든 영화제에 첫 번째나 두 번째 영화 만든 감독들을 위한 섹션이 있다. 사실 이미 많은 능력을 보여준 감독님들은 볼 때마다 즐거움이 있지만, 신인 감독에게서 느끼는 새로운 창의성과 다음 영화를 어떻게 만들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다"라며 "이미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신인 감독님들을 갈구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바라봤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으로 구성된 경쟁 부문으로, 올해 제24회 부산영화제에는 11개국에서 온 14편의 작품이 경쟁할 예정이다. 영국 출신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카를 오크 예술감독과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및 리신제, 서영주 대표가 심사위원단으로 활동한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에서 맨 오른쪽이 서영주 화인컷 대표다. (사진=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