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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고민 끝?" DB 데뷔전서 나타난 김종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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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밑 고민 끝?" DB 데뷔전서 나타난 김종규 효과는?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김종규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종규가 드디어 원주 코트에 등장했다.

    김종규는 6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새로운 유니폼 입고 농구 팬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김종규는 지난 비시즌 때 창원 LG를 떠나 DB로 새 둥지를 틀었다. KBL 역대 최다인 첫해 12억7900만원의 보수 총액에 도장을 찍었다.

    DB의 프렌차이즈 스타 김주성이 은퇴한 후 빅맨 보강이 절실했던 DB는 김종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상범 DB 감독은 "지난 2시즌동안 4번 포지션 때문에 힘들었다. 과거 김주성을 4쿼터 위주로 기용했다면 김종규는 초반부터 활용할 수 있다"며 그가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따른 긴장감 때문일까. 김종규의 전반전 경기력을 좋지 않았다. 13분동안 4득점에 그쳤고 실책 4개를 범했다. 다소 급하게 공격을 시도하다 실수를 하는 장면이 2쿼터 막판에 반복됐다.

    김종규는 후반 들어 달라졌다. 무엇보다 DB 동료들이 207cm 장신에 기동력도 갖춘 김종규를 잘 활용하기 시작했다.

    DB는 전반까지 KCC에 45대47로 끌려갔다. 이후 약 5분동안 KCC 득점을 3점으로 묶고 연속 18점을 몰아넣어 단숨에 주도권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김종규의 역할이 컸다.

    김종규는 김태술과 윤호영 등 베테랑의 어시스트를 받아 3쿼터 초반 연속 득점을 했다. 김종규의 능력을 활용한 공격으로 이는 DB 동료들의 작품이기도 했다.

    김종규는 지난 1일 KBL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김)태술이 형과 (윤)호영이 형은 공격할 때 자기만 보고 있으면 패스를 주겠다고 했다.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쉬운 득점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칼렙 그린이 팀 공격을 주도했고 허웅과 김현호도 힘을 보탰다. 김종규는 3쿼터 중반 김현호가 레이업을 놓치자 거침없이 림으로 달려들어 풋백 덩크를 작렬, 원주 팬에게 강렬한 첫 인사를 했다.

    DB는 3쿼터 10분동안 KCC를 22대11로 압도해 스코어를 뒤집었다. 김종규는 높이가 약점인 KCC가 골밑슛을 시도할 때 신장을 활용한 적극적인 견제로 팀에 기여했다.

    전반적으로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아 보였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김종규는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다. 게다가 공격 과정에서는 여러차례 성급한 플레이를 펼쳤고 잔실수가 적잖았다.

    1대1 공격 기술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해보였다. DB가 권장하는 빅맨의 3점슛을 김종규 역시 시도한 장면은 눈에 띄었다.

    그래도 김종규의 높이는 DB에게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 분명해보였다. 동료들이 김종규의 높이와 기동력을 활용할 때 팀이 살았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있었다. 윤호영이 넓은 지역을 영리하게 커버한다면, 김종규는 높이로 팀에 기여했다. KCC의 빅맨 리온 윌리엄스는 김종규와의 매치업에서 고전했다. 김종규의 높이를 의식해 KCC가 골밑슛을 놓치는 장면도 여러차례 나왔다.

    DB는 4쿼터 초반 KCC 추격에 2점차까지 쫓겼지지만 해결사 칼렙 그린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김종규는 종료 1분32초를 남기고 점수차를 5점으로 벌리는 결정적인 골밑슛을 터뜨렸다.

    DB는 KCC를 86대82로 누르고 개막전 승리를 차지했다.

    김종규는 15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11개를 던져 6개를 넣었다.

    19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린 그린은 공격력 뿐만 아니라 동료의 움직임과 빈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 역시 탁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합류한 새 외국선수 치나누 오누아쿠는 6득점 9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갖고 있는 기술에 비해 의욕이 너무 과해 실수를 자주 범했다. 그래도 열정은 넘쳤다. 막판 승부처에서는 높이를 활용해 팀 수비에 큰 힘을 실어줬다.

    이상범 감독이 "자유투를 보러 오는 팬들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독특한 그의 자유투 자세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오누아쿠는 두 손으로 공을 잡고 아래에서 퍼올리듯이 던지는, 언더핸드 자세로 자유투를 시도하는 선수다.

    허웅과 김현호는 각각 13득점, 10득점씩 보탰고 KCC를 떠나 DB에 합류한 김민구는 8점을 보탰다. KCC에서는 송교창이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윌리엄스와 조이 도시 등 외국인선수들이 총 15득점 합작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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