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주현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린 뒤 상대 실책을 틈타 3루로 뛰어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3차전.
LG 2루수 정주현은 1회초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과정에서 1루 측 담장과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비록 공을 잡지는 못했지만 원정 2경기에서 전패를 당하고 잠실로 돌아온 LG에게는 정주현의 허슬 플레이와 같은 열정과 투지가 필요했다.
정주현은 툭툭 털고 일어났다. 정주현은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1회였잖아요? 아팠는데 빠질 상황이 아니니까 참고 뛰었다. 지금은 괜찮다"며 웃었다.
만약 정주현이 부상으로 빠졌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후 활약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정주현은 0대2로 뒤지 2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키움이 먼저 2점을 올린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LG로서는 빠른 타이밍의 반격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정주현이 해냈다.
또 정주현은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키움의 공격에서 타구가 2루수를 향했을 때에는 어떤 변수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주현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의 주축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우측 방면 2루타를 쳤다. 우익수 샌즈가 공을 놓친 사이 3루까지 질주했다. 이어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때 정주현은 홈을 밟았다. 2대2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4대2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주현은 "정규시즌 때 잘 못해 위축됐는데 처음 해보는 가을야구가 떨리기는 떨려도 재밌다. 시즌 때 못해 류중일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고 이 무대에서 잘해서 팀이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패 뒤 첫 승을 올리며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했다.
류중일 감독은 "켈리가 6회까지 잘 막아줬다. MVP를 꼽으라면 진해수를 꼽겠다. 7회 무사 1루에서 나와서 번트 수비를 잘해줬고 이후 좌타자들을 잘 막았다. 채은성 홈런으로 시작해서 정주현의 3루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그리고 페게로의 8회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