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2019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전‧현(前‧現) 정부 중 언제 검찰 독립성이 보장됐느냐는 질문에 이명박(MB) 정부를 꼽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검찰 독립성, 중립성 얘기를 하는데, 이명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보면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을 보장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제 경험으로만 보면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서, 특수부장으로서 3년 간 특수부 수사를 했는데 대통령의 측근과 형, 이런 분들 구속할 때 관여가 없었던 것 같고,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어 박근혜‧문재인 정부에 대해 평가하려는 찰나 이 의원은 "좋습니다"라며 말을 끊었다. 그래서 두 정부에 대한 평가는 듣지 못했다.
이 의원으로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박한 평가 내지는 비판을 기대했지만, 의외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말을 돌린 셈이다.
대신 그는 "정부 관련 수사를 한다고 검찰총장을 날리고 수사 관계자를 좌천시키고 했던 분들이 중립성을 보장했느냐, 임명할 때 산 권력을 수사하라고 한 정부와 비교가 되느냐"며 "고양이가 하품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정치 댓글' 수사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윤 총장이 특별수사팀에서 배제됐던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윤 총장이 의외의 답변을 하자 스스로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보다 검찰 독립성을 더 보장했다고 규정한 셈이다.
조국 정국과 관련 '정치에 회의를 느낀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이날 질의에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조국 팔이 좀 그만하라. 민생 챙겨야 한다면서요? 조국 사퇴하지 않았느냐, 이게 뭐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