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주장 오재원이 역전 2타점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주장 오재원이 가을야구 무대를 지배했다. 정규시즌의 부진을 지워내는 만점 활약이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11-9로 제압했다. KS 4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통산 6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오재원이 승부의 판을 흔들었다. 오재원은 9-9로 팽팽하게 맞선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내며 팀에 승기를 불러왔다. 두산은 이후 오재일과 김재환의 적시타가 연거푸 나오면서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끌려가던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도 오재원이다. 7-8로 추격한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9-8 역전을 이끌었다.
시리즈 전체를 보더라도 오재원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오재원은 3-5로 끌려가던 KS 2차전 9회말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려내 역전의 디딤돌을 놨다.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중전안타로 4-5로 추격했고 대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환호했다.
타율 0.164로 2007년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낸 오재원. 그에게 정규시즌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더욱 비상하기 위한 작은 시련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