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재일 한국인 3세인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올 3/4분기에만 7조원(60억 달러)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에 투자했지만 이들 기업의 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손 회장도 "너덜너덜한 실적을 내 참담하다"며 반성한다고 말할 정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6일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3분기(7∼9월) 연결 재무제표기준으로 7001억엔(약 7조4천4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해 3분기에는 순이익이 5조 5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중간 결산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14년만의 일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출범한 최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의 스트트업 투자 실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비전펀드는 지난 9월 현재 우버, 위워크, 슬랙, 디디추징, 쿠팡 등 88개 스타트업에 707억 달러(82조원)을 투자했다.
우버의 주가는 3분기에 1조 3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 등의 영향으로 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5.58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 5월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 45달러의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이다.
위워크는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까지 전망됐지만 78억달로로 주저않으면서 미국 증시 상장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의 투자 판단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주 가치는 1조 4천억원 늘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결산은 너덜너덜, 주주가치는 사상 최대, 어느 쪽을 중요한 지표로 볼 것인가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내가 보기에는 대세에 전혀 이상이 없다. 전략 변경은 없다"며 기존의 투자 태도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위워크가 제대로 수익을 못 낼 것이라는 우려는 20년 전 인터넷 초창기 때 나왔던 비판과 똑같은 것"이라며 "위워크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