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츠르베나 즈베즈다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고 토트넘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을 제치고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123골)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트위터 갈무리)
손흥민(토트넘)이 가는 길이 한국 축구의 역사가 된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B조 4차전에 선발 출전해 75분을 활약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앞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수비에 막힌 데 이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이 겹쳤던 손흥민은 토트넘이 1대0으로 앞선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3분 뒤에는 쐐기골까지 꽂았다. 시즌 6호와 7호 골이다.
후반 30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되기 전까지 75분을 활약하며 토트넘의 4대0 승리를 이끈 멀티골은 한국 축구의 새 역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유럽무대 통산 364경기에서 121골로 차범근 전 감독과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 타이기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122번째 골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3분 만에 123번째 골까지 차례로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손흥민은 후반 13분 골을 넣은 뒤 기도하는 모습과 함께 미안함을 표현하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태클 장면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안드레 고메스(에버턴)의 쾌유를 기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주말 에버턴과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고메스를 향한 백태클과 이어진 고메스 큰 부상으로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던 손흥민은 예상을 깨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경기에 4-2-3-1 포메이션을 선택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배치하고 2선에 손흥민과 델레 알리, 지오반니 로 셀소를 선발 투입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지난달 23일 안방으로 즈베즈다를 불러들여 5대0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원정에서도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즈베즈다 역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했지만 그라운드에서의 우위는 토트넘의 차지였다.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골대와 상대 수비에 연이어 막혔던 케인과 손흥민의 슈팅에 이어 때린 로 셀소의 선제골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 13분과 16분에 연이어 터진 손흥민의 골, 그리고 후반 40분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넣은 골까지 더해 즈베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2승1무1패(승점7)가 된 토트넘은 2위 경쟁에서 앞서며 16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