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청담. (사진=홈페이지 캡처)
산업은행이 지난 2012년 우리들병원에 천억 원대의 대출을 한 데 대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당시 산은측은 담보를 충분히 확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들병원은 2012년 12월 13일 산업은행에서 1100억원, 산은의 계열사인 산은캐피탈에서 300억원을 대출받았다.
또 5년후인 2017년 1월 13일에 산은으로부터 796억원, 산은캐피탈로부터는 20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다.
이를 두고 2012년 당시 우리들병원의 부동산감정가액이 973억원으로 담보가치가 대출금액에 비해 적었다는 점을 들어 일부 언론이 올해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의원도 29일 배포한 '2012, 2017 대선 목전에 거액 대출받은 우리들병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우리들병원이 담보여력이 넘는 금액을 대출받은 경위와 두 번의 대선 직전 이뤄진 대출금의 용처가 산업은행 대출의혹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자료는 이어 "항간에 나돌고 있는 우리들병원에 대한 각종 의혹과 함께 이 사안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심 의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의혹제기에 대해 산은측은 2012년 우리들병원에 대한 대출은 당시 담보를 부동산뿐 아니라 이 병원이 향후 5년간 발생시킬 수 있는 매출과 수입 등을 포함해 확보했기 때문에 정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당시 대출은 우리들병원이 신한은행 등에 진 빚을 한꺼번에 대체할 목적으로 신청했던 것"이라며 대출방식이 자산담보부 증권(ABL)과 자산담보부 기업증권(ABCP)이었던 점을 지적했다.
ABL이나 ABCP는 모두 돈을 빌리는 쪽의 자산(Asset)을 기초로 하는 대출 방식이어서 병원의 경우 전체 대출의 담보자산에는 부동산만이 아니라 대출이후 5년간의 미래 수입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산은측은 이에 따라 2012년 당시 대출금에 대해 확보한 담보 자산은 1400억원의 6.7배인 9380억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우리들병원에 대한 대출내역(표=심재철의원실 보도자료)
2017년 대출의 경우는 만기 5년이 지난 데 따른 재대출(refinancing)로 우리들병원은 2012년 대출이후 원리금 상환을 꾸준히 해 빚을 400억원 가량 줄인 결과 1천억원 정도를 다시 같은 조건으로 재대출 받은 것이라고 산은측은 밝혔다.
심재철의원 측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우리들병원) 이 모 원장이 개인회생 중이라는 점을 볼 때 산업은행 대출과정에서 과연 보증자격이 있었는지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주장했으나 산은 측은 "2012년이나 2017년 대출과정에서 차주인 법인(우리들병원)과 관련자인 대표(이 원장)에 대해 신용조회를 했으나 문제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우리들병원의 금융기관 대출 과정에서 현 정권 실세들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면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실세 개입 의혹이 주로 제기되는 부분은 우리들병원과 신한은행의 대출 거래 과정이어서 산은측은 "우리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