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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위상' 김광현, 성공적인 계약과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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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위상' 김광현, 성공적인 계약과 장밋빛 전망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김덕기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박세운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덕기 > 이번 주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내년에는 우리 야구 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할 또 한명의 야구 스타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습니다. 명문 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김광현 선수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 김덕기 > 김광현 선수는 5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무산됐잖아요? 이번 계약 조건과 비교해서 평가한다면 어떤가요?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2014년 말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습니다. 예전 방식의 포스팅 입찰 방식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독점 교섭권을 따냈고 연평균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억원 정도의 연봉을 제시받았습니다.

    김광현은 예상보다 적은 연봉에 실망했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5년이 지나 만 31살이 된 김광현은 올해 SK 구단의 허락을 받고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새로운 포스팅 방식 아래 여러 구단이 김광현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계약기간 2년에 총액 800만 달러, 약 93억원을 보장받았습니다. 옵션을 충족시키면 2년 1100만 달러, 최대 128억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계약에 포함시켰습니다. 만약 김광현이 부진에 빠진다 해도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반드시 선수 동의를 구해야만 합니다. 선수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조건입니다.

    투수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만 김광현은 5년 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빅리그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 김덕기 > 류현진을 비롯해 과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 리그 출신 선수들의 계약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포스팅 입찰 방식의 변화를 감안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입찰금액을 적어낸 구단이 독점 교섭권을 따냈습니다. 입찰 방식이다 보니 경쟁이 붙었고 금액이 뛰었습니다. 여기서 입찰금액은 KBO 원소속구단에 주는 이적료 개념입니다.

    김광현에게는 새로운 포스팅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독점 교섭권이 사라지고 30개 구단 모두가 김광현을 만나 협상할 수 있었습니다. 입찰 경쟁이 사라진만큼 이적료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SK는 김광현의 보장금액 총액의 20%인 160만 달러를 이적료로 받게 됩니다.

    참고로 LA 다저스가 6년 전 20대 중반이었던 류현진을 데려갈 때 한화 구단에 준 이적료는 2573만 달러 정도였습니다. 독점 교섭권 경쟁 때문에 금액이 크게 뛴 것입니다.

    당시 류현진은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니 다저스가 투자한 총 금액은 대략 70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였습니다.

    KBO 출신 타자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의 이적료는 1280만 달러, 강정호의 이적료는 약 500만 달러였습니다. 이때도 독점 교섭권 방식이었습니다.

    김광현의 경우 이적료는 줄었지만 대신 선수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졌습니다. 김광현은 연평균 연봉 400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오승환이 3년 전 김광현과 비슷한 조건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바 있습니다. 최대 2년(1+1년) 1100만 달러의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오승환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포스팅 방식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 김덕기 > 작년 메릴 켈리와 올해 조쉬 린드블럼 등 KBO 리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김광현의 계약 조건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SK에서 뛰다가 지난해 애리조나에 입단한 켈리는 2년 보장 연봉이 550만 달러였습니다. 올해 밀워키와 계약한 두산 출신의 린드블럼은 김광현의 800만 달러보다 많은 912만 달러를 보장 연봉으로 받게 되는데 대신 김광현보다 계약 기간이 1년 더 깁니다.

    이처럼 연평균 조건을 살펴보면 김광현은 켈리, 린드블럼과 비교했을 때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계약을 맺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에게 연봉만큼 중요한 조건이 바로 계약기간인데 김광현의 나이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세인트루이스가 2년을 초과하는 다년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약기간은 짧지만 그래도 알맹이를 잘 채웠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김덕기 > 김광현의 어떤 면을 높게 평가했을까요?

    김광현은 2017년 토미존 수술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이후 직구 구속이 오히려 시속 2km 이상 빨라졌습니다. 최근 2시즌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습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평균 이상의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확실한 무기를 갖춘 것입니다. 예전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가지 구종만 던지는 투수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투심과 커브를 섞어 투수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습니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김광현이 내년 11승8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굉장히 좋은 평가입니다.

    다만 김광현이 아직 선발을 보장받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가 많은 세인트루이스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 김덕기 > 이제 새로운 계약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류현진 선수만큼이나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주목을 받고 있지요?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승자는 구단도, 선수도 아닌 바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스캇 보라스는 통계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선수 분석과 협상 전략으로 선수 고객에게 최상의 계약을 안겨주는 에이전트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쉽게 말해 고객에게는 천사, 구단에게는 악마와도 같은 에이전트입니다.

    그의 고객은 올해 연이어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4500만달러에,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에, 앤서니 랜던이 LA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에 각각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여기서 64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포함하면 올해에만 벌써 보라스의 고객 4명이 총액 8억7800만 달러, 약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을 합작한 것입니다.

    ◇ 김덕기 > 류현진의 계약도 기대가 되는군요.

    그렇습니다. 지난 몇년간 FA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보라스도 다소 체면을 구겼는데 올해 한번에 만회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라스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고객은 바로 류현진일 것입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FA 계약 규모가 4년 8000만 달러, 약 930억원이 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다만 만 32세의 적잖은 나이와 부상 경력을 감안하면 총액 8000만 달러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현재 LA 에인절스와 미네소타를 비롯한 다수의 구단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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