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류현진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제가 바꾸거나 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돌아온 류현진은 그야말로 위풍당당했다.
지난주 캐나도 토론토로 출국해 공식 입단식에 참석했던 류현진은 30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귀국했다.
류현진은 계약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좋다"며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경기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7시즌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때문에 공백 기간도 길었지만 올해 14승5패에 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제 류현진은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이자 1선발로서 새 출발에 나선다.
류현진은 "1선발에 대한 부담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1선발이든 5선발이든 그래도 투수 입장은 다 똑같다.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뛰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를 떠난 류현진은 이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으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명문 구단들 그리고 인천 동산고 후배 최지만이 뛰는 신흥 강호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상대해야 한다.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와는 달리 아메리칸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가 느끼는 체감 난도가 더 높다.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모든 구장이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뭐, 콜로라도에서도 던졌는데"라고 답하며 웃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류현진을 포함한 투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구장이다.
류현진은 "내가 바꾸거나 할 건 없는 것 같다"며 "내가 갖고 있는 공을 더 정교하게 던져야 하지 않을까, 제구가 첫 번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