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류현진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아내 배지현과 함께 귀국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대결은 정정당당하게 하겠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야구 팬이 기대하는 선발 맞대결 카드가 새로 생겼다.
KBO 리그에서 성사되지 않았던 한국의 대표적인 좌완 에이스 류현진과의 대결이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류현진이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30억원)에 계약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세인트루이스는 2020시즌 총 네 차례 밖에 만나지 않는다. 서로 속한 리그가 달라 경기수가 많지 않은 관계로 김광현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야구 팬들의 관심은 뜨거울 전망이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김광현이 SK에서 뛰었던 시절 두 선수의 맞대결은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10년 5월23일 대전 경기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투수로 예고돼 야구 팬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폭우가 역사적인 맞대결을 가로막았다.
지난 주 토론토 공식 입단식을 마치고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와는) 몇경기 안하는데 김광현과 만나면 서로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안 지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끼리 맞대결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과의 맞대결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인천 동산고 후배인 최지만과의 투타 맞대결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이 뛰게 될 토론토는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있다. 류현진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최지만과 투타 승부를 해본 적이 없다.
류현진은 "최지만이 올해 자리를 잘 잡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부터 많은 경기를 해야 할텐데 후배라고 봐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결은 정정당당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