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오피스텔 사망 사건 관련해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지난해 12월 31일 청원글을 게시했다. (사진=창와대 홈페이지 캡쳐)
20대 청년이 폭행을 당한 뒤 오피스텔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숨진 동생의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해 12월 31일 '제동생의 죽음에 억울한 마음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남겼다.
청원인은 청원 내용에서 "그동안 눈에 넣어도 안아플 이쁜 동생이었는데 자살을 할 이유가 없는 동생이었는데 믿을수 없는 사실에 하루 이틀 지내던 중 제 동생의 자살 소식을 전한 강xx이가 피의자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는 자살을 하기전 마지막으로 동생의 얼굴을 보았던 사람이 강xx이고 자살 전 강xx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의 입장으로서 허xx은 자살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사건 발생한 8월4일은 여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으며, 몇일뒤면 8월9일 생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유가족은 죽은 허xx이 자살 시도는 전혀 한적이 없으며 삶에 대한 애착도 많은 해맑고 밝은 아이었으나 납득할수 없는 이유로 자살로 종결하는 수사 기관에 의문점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락전 피의자 강xx에게 폭행 당했고 그 폭행을 당하기 싫어 도망가던 허xx을 쫓아가 다시 폭행하고 윽박지르고 협박하였던 강xx이었는데 이것 만으로 인과 관계는 형성된다고 유가족은 생각하나 동생은 자살로 종결된다 생각되니 너무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수사 기관을 바꿔 이 사건을 다시 재수사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4일 오전 1시 28분쯤 김해 한 술집에서 강모 씨가 허모 씨를 때린(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청원인은 허 씨가 사건 당시 폭행을 당한 뒤 얼마 안 돼 오피스텔 8층 높이에서 떨어진 점 등을 비춰보면 피의자 강 씨의 폭행과 관련된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원인은 이어 '자살'로 종결한 김해중부서를 비롯한 창원지검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주장하며 수사기관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 개월간 수사 결과, 강 씨의 폭행 사실은 인정되나 폭행에 의해 직접적 사망에 이르게 되는 폭행치사나 살인으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