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지효(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채팅 도중 사용한 표현 때문에 구설에 휘말린 걸그룹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가 심경을 밝혔다.
지효는 7일 공식 팬페이지에 심경글을 올려 "V앱 채팅으로 어쩌면 '원스'(팬클럽명) 분들도 상처 받고 실망하게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효는 지난 5일 네이버 V앱을 통해 팬들과 채팅을 진행해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시상식 도중 자리를 비웠던 이유를 밝혔다. 지효는 "무대 중간에 못 나왔잖아요. 자꾸 '관종' 같으신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죄송하네. 저격거리 하나 있어서 재미있으셨을 텐데. 몸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고"라고 덧붙였다.
이후 지효의 채팅 내용이 담긴 캡처 화면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는데, '웅앵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웅앵웅'은 트위터에서 파생된 인터넷 용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한국 영화의 음향 시스템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사가 '웅앵웅 쵸키포키'처럼 들린다"는 글을 썼는데, 평소 예뻐 보이는 한글 글귀를 복사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미국 영화 배우 토머스 맥도넬이 가져다 쓴 게 화제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웅앵웅'이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을 때와 달리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나 상대방의 말을 무시할 때 자주 쓰이고 있다는 점을 들며 지효가 팬들과 대화를 하면서 경솔한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웅앵웅'은 남성 혐오와 직접적 연관이 없으며, 지효가 팬들이 아닌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해 해당 표현을 썼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한 심경글을 올린 지효는 "작년 3월쯤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며 "8월에 저의 사생활이 알려지고, 그 후에는 사실이 아닌 얘기들도 나오고 그 일로 제 불안감이나 우울감 두려움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은 너무나 커져버리고 사람들 앞에 서고, 말 한마디, 무대 한번 하는 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투어 중에도 두려운 감정이 너무 커서 병원도 찾아갔었고 상담도 하고 약도 복용했지만 저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며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투어가 시작이 되었고 'MAMA' 직전에 있었던 일본 공연에서부터 사람 많은 곳에 서 있는 게 너무너무 힘이 들었다"고 했다. 또, "3일 공연 내내 공포감에 울었고 정말 숨고 싶었다"며 "그 상태로 'MAMA'를 하게 되었고 공연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해야 했고, 말해야 했고, 무대 해야 했어서 그게 저한테는 숨 쉬는 것까지 힘이 들게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뷔하고 활동했던 지난 시간 동안 저에 대해 안 좋은 말들 조롱하는 말들 욕하는 말들 너무 수도 없이 봤고 너무 상처 받았고 너무 화가 났지만 제가 한 일들이 있고 제 직업이 있고 제 팬들이 있고 그랬으니 가만히 그저 가만히 있었다"며 "저를 동정해달라 하소연하는 것도 아니고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어제 왜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표현까지 하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끝으로 지효는 "지금 우리 팀이 또 '원스'들이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란 거 정말 잘 알고 있다. 어제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하며 "앞으로도 어떤 방향으로던지 연예인이고 아이돌인 이상 이슈는 생길 거고 말은 나오겠지만 제가 잘할 거고, 우리끼리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고 웃고 밝게 빛날 소중한 시간들을 다른 곳에 쓰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음은 지효 심경글 전문.
원스 지효에요
어제 브이앱 채팅으로 어쩌면 원스 분들도 상처받고 실망하게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해요.
차근차근 처음부터 이야기 해볼게요
작년 3월 쯤 말도 안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던것 같아요.
공항에서 눈물을 보였던 이유도 사람들이 저를 찍고 저를 보고 소리치고 이런 것들에 큰 두려움과 공포. 저 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너무 무서웠어요.
그리고 나서 8월에 저의 사생활이 알려지고, 그 후에는 사실이 아닌 얘기들도 나오고
그 일로 제 불안감이나 우울감 두려움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은 너무나 커져버리고
사람들 앞에 서고, 말 한마디, 무대 한번 하는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투어중에도 두려운 감정이 너무 커서 병원도 찾아갔었고 상담도 하고 약도 복용했지만 저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투어가 시작이 되었고 마마 직전에 있었던 일본공연에서부터 사람 많은 곳에 서 있는게 너무너무 힘이 들었어요.
3일 공연 내내 공포감에 울었고 정말 숨고 싶었어요. 그 상태로 마마를 하게되었고 공연 때 보다 훨씬 더 많은사람들을 마주해야했고, 말해야했고, 무대해야했어서 그게 저한테는 숨쉬는 것까지 힘이 들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입국할 때 또 우는 모습 보일까봐 또 힘든 모습 보이게될까봐 걱정하게 하고싶지않아서 멤버들과 다른 시간에 입국했었어요.
지금 이야기한 이 시간들 속에서, 아니 데뷔하고 활동했던 지난 시간 동안 저에 대해 안좋은말들 조롱하는말들 욕하는 말들 너무 수도 없이봤고
너무 상처 받았고 너무 화가 났지만 제가 한 일들이 있고 제 직업이 있고 제 팬들이 있고 그랬으니 가만히 그저 가만히 있었어요.
마마 때까지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래요.
저를 동정해달라 하소연하는것도아니고 알아달라는것도 아니고, 제가 어제 왜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표현까지 하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었어요.
제가 어떤 일을 겪어도 저는 원스 앞에서 진심이 아니게 다가간 적이 없고 원스가 소중하지않은 적이 없고, 또 원스를 걱정하지않은 적이 없었고 어제도 저는 너무나 진심이였습니다.
가장 미안한건 지금 우리 팀이 또 원스들이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란거 정말 잘 알고있어요 그래서 어제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해요 원스한테도 팀한테도. 그 일로 멤버들까지 해명하듯 글을 올렸고 그 글들을 보면서도 또 원스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서도 제가 한 것들은 제가 정리하고 설명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됐습니다.
제가 원스 앞에서 노래를 하고 무대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이 모든 것들은 저와 원스가 행복했으면 해서. 그러기를 정말로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에 이 일을 합니다.
제가 이일을 하는 이유는 나를 사랑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원스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여러가지 일 참아낼 수 있으니까 원스가 마음 상하게 그런거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어떤 방향으로던지 연예인이고 아이돌인 이상 이슈는 생길거고 말은 나오겠지만 제가 잘 할거고 , 우리끼리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고 웃고 밝게 빛날 소중한 시간들을 다른곳에 쓰게 하고싶지않아요.
괜히 마음쓰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워요 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