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사진 제공=KBL)
KBL은 지난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의 정규리그 경기 막판 김승기 KGC 감독의 경기 운영과 관련해 재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KBL은 오는 14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승기 감독의 불성실한 경기 운영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KGC는 LG에 7점차로 뒤진 4쿼터 종료 1분39초를 남기고 공 다툼을 벌이던 가드 이재도의 반칙이 선언되자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LG 이원대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하면서 양팀의 점수차는 9점이 됐다.
1분39초는 9점차 승부를 뒤집기에 넉넉한 시간이 아니지만 승부를 미리 포기할만한 시간도 아니다. 그런데 김승기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였고 1명만 출전 가능한 외국인선수도 뺐다.
코트로 들어간 KGC 선수들은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냈다. 추격을 포기한 KGC는 결국 78대89로 졌다.
이를 두고 농구 팬 사이에서는 KGC가 '경기를 버렸다'며 비판했다. 게다가 LG전은 안양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경기였다.
김승기 감독은 농구 팬을 조롱하려고 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심장 시술을 받았고 그 순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어 적극적으로 작전 지시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전 지시 여부를 떠나 막판 KGC 선수들이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농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코칭스태프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KBL이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했다는 이유로 사령탑에게 징계를 내린 사례가 있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2년 10월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단 한번도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은 끝에 완패를 당했다. KBL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듯한 인상을 준 전창진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추일승 감독은 2017년 3월 제재금 5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추일승 감독은 오리온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때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부상을 당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지 않았다. KBL은 최강의 선수로 최선의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재금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