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근(사진=브랜뉴뮤직 제공)
'다 포기해도 좋다고 말이야~~~~~~~~~~~~~~~~~♪'
긴 공백을 깨고 컴백한 가수 한동근이 무려 17초 동안 이어지는 경이로운 고음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괴물 보컬'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한동근은 22일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앨범 '재회 : 구름에 가려진 별'에 실린 전곡 음원을 공개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잘 헤어진 거야'와 '너 때문에 웃는다'를 비롯해 '너도 힘들다고 얘기해줘', '저 별이 지면 어딜 보고 널 찾아야 하나', '마음에게', '너만 있으면'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이 중 한동근의 '17초 고음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은 '웃을 수 있는 이유가 되는 존재가 있기에 힘을 낼 수 있다'는 감성 가득한 메시지가 담긴 발라드 장르의 곡인 '너 때문에 웃는다'다.
한동근은 자신의 대표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와 '그대라는 사치'를 만든 프로듀서 제피와 소속사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와 호흡을 맞춘 '너 때문에 웃는다'를 통해 보컬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특히 음악 팬들의 귓가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17초 고음 퍼포먼스'는 3분 9초에서 시작돼 3분 26초까지 이어진다. 이 부분에서 한동근은 '다 포기해도 좋다고 말이야~'라는 가사를 내뱉은 뒤 17초간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고음을 쭉 뽑아낸다.
이는 마치 '보컬의 신'으로 불리는 이승철이 '마지막 콘서트'의 '밖으로~ 나가 버리고' 가사 부분에서 긴 고음을 내지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너 때문에 웃는다'를 들은 네티즌들은 음원사이트와 SNS 음악페이지에 "미친 성량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는 중이다.
사실 '17초 고음 퍼포먼스'에는 흥미로운 탄생 비화가 있다.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한동근이 가이드 버전을 녹음할 당시 별 생각 없이 고음을 길게 끄는 애드리브를 시도했는데 이후 진행된 본녹음에서 그보다 더 임팩트 있는 브릿지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가장 처음으로 불렀던 가이드 버전이 곡에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즉흥적으로 시도한 퍼포먼스가 결과적으로 곡을 듣는 재미를 더하는 하이라이트 요소가 된 셈이다.
한동근은 2013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와 인연을 맺었다. 오디션 출연 당시 폭발적인 성량을 드러내 '리틀 임재범'으로 불린 그는 2016년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신화를 쓰며 음악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신보를 낸 건 약 2년 만이다. 긴 공백을 깬 한동근이 '17초 고음 퍼포먼스'로 이목을 끌고 있는 '너 때문에 웃는다'로 또 한 번 '역주행'이라는 기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