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네츠의 카이리 어빙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반에 슛이 잘 들어갔다.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다. 코비의 멘탈, 맘바 멘탈리티(Mamba mentality)를 떠올렸다. 계속 밀어붙였고 느낌이 좋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센터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4득점을 몰아넣은 브루클린 네츠의 간판스타 카이리 어빙이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남긴 소감이다.
어빙은 야투 시도 23개 중 19개를, 3점슛 9개 중 7개를 성공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브루클린의 133대118 대승을 이끌었다.
어빙은 어린 시절부터 코비 브라이언트의 열렬한 팬이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달 27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딸 지안나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어빙은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코비의 사망 이후 한경기에서 5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어빙 외에도 3명이 더 있다.
밀워키 벅스의 포워드 크리스 미들턴은 최근 워싱턴 위저즈와의 홈경기에서 51득점을 몰아넣으며 151대131 팀 승리를 이끌었다.
미들턴은 경기 후 "코비 브라이언트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코비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맘바 멘탈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내게 들려줬다. 농구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준 코비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경기를 그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간판 대미안 릴라드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사망한 당일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50득점을 퍼부어 139대129 승리를 이끌었다.
에릭 고든은 다음날 휴스턴 로켓츠가 126대117로 승리한 최근 맞대결에서 50득점을 몰아넣었다.
릴라드는 "너무 슬픈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날이었지만 코비를 기리는 뜻에서 경기에 나가 최선을 다하자고 결심했고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작전타임이나 경기가 잠깐 중단될 때마다 코비를 떠올렸다.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경기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ESPN에 따르면 6일 구간동안 4명의 선수가 나란히 5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3년 2월(17일-2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앨런 휴스턴, 자말 매쉬번, 트레이시 맥그래디가 50득점 행진을 이끌었다. 그리고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50득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비는 2003년 2월19일 2차 연장전을 치른 휴스턴전에서 무려 53분54초를 뛰어 52득점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