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무소속 의원(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3선·전남 순천곡성)이 4·15 총선에 서울 종로 선거구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접었다.
이 의원은 10일 '출마선언을 거둬들이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같은 지역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지 사흘 만이다.
이 의원은 "이제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출마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오늘 저의 이 작은 결단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을 무너뜨리는 큰 흐름으로 이어져야겠다"고 썼다.
이어 "정치인부터 희생과 헌신으로 앞장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지난 4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유로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을 때 이 지긋지긋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저를 던지기로 결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종로 대신 다른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총선에 아예 출마하지 않겠다는 방침인지 등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전남 곡성 출신인 그는 18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19대에 재보궐 선거에서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재선, 이어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2016년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됐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친 뒤 당대표를 사퇴하고 탈당했다.
'정치 1번지' 종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한국당 황 대표 간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