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요진 기자)
"신종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이후 손님이 3분의 1로 뚝 줄었어요"
지난 2017년 말부터 대리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A(45)씨는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리운전 콜을 잡기 위해 휴대전화를 보는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저녁 회식과 모임 등이 대부분 취소돼 대리운전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평소 밤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는 A씨의 경우 평균 5건 이상의 대리운전을 한 뒤 집에 들어갔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대리운전을 찾은 손님이 채 20명도 되지 않는다.
어렵사리 손님을 만나더라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묻고 대리운전을 맡기곤 한다.
A씨는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인지 손님과의 대화가 크게 줄었다"며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은 둘째치고 손님이나 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박요진 기자)
광주 북구에 거주하며 대리기사로 일하는 B(54)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은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차량 안에서 잔기침이라도 하면 경계의 눈초리를 하면서 쓴소리가 돌아오기 일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대리기사들은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도 한다.
손님이 없기는 택시기사들도 마찬가지다. 매일 회사에 일정액의 사납금을 내야 하는 법인 택시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택시 승객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사납금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C(53)씨는 "1시간에 최소 만 원 이상은 벌어야 사납금이라도 낼 수 있는데, 요즘은 시간당 5000원 벌기도 힘들다"며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만이라도 사납금을 줄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 수도 크게 줄었다. 시민들이 외출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필요한 외출도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21% 이상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버스운행정보시스템을 통해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8만 7000여 명 이상의 승객이 줄었다.
지하철 이용객 수도 마찬가지다.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5일간 23만 4000여 명이 이용했지만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17만 6400명이 이용해 이용객이 24.7% 정도 줄었다.
광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를 찾지 않으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최소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택배 배달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택배 배송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2번째 확진자가 광주우편집중국에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광주우편집중국이 폐쇄 조치됐고, 이 때문에 지난 6일부터 광주를 포함한 인근 지역으로 향하는 소포·택배 등의 우편물의 배송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