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29번째 코로나-19 감염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내 코로나19의 29번째 확진자(82세 한국인 남성)는 지난 15일 가슴통증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하기 전에 서울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을 8차례, 약국을 4차례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29번 환자는 해외여행력이 없었고, 폐렴을 의심할 만한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고, 그만큼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들의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번 확진자가 지난 5일부터 마른 기침 등의 의심증상이 있었다고 보고, 발병일 하루 전인 4일부터 이동경로를 확인해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114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29번 환자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재 강북서울외과의원(지봉로 29)을 6차례 찾았고, 신중호내과의원(지봉로 61-1)도 두 차례 찾았다. 외과는 해당 병원에서 다른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지난 2016년부터 계속 내원해왔고, 내과도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질환 치료를 위해 방문했다.
아울러, 29번 환자가 '노노 케어'사업의 일환으로 도시락 봉사 배달을 해왔지만, 지난 5일 발병 시점 이후에는 배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9번 환자가 자주 다니던 노인종합복지관도 지난 1일부터 휴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부부 사이인 29번 확진자와 30번 확진자 모두 해외여행력이 없고 다른 가족들의 해외 여행력도 확인이 안되고 있다"며 "29번 환자의 발병 이전 2주 정도의 동선도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9번, 30번 확진자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도 불명확한 상태인 것이다.
(사진=김성기 PD)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현재까지의 29번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2월 4일 이동 경로 확인 중
○2월 5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시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신중호내과의원, 지봉로 61-1) 방문 → 오후 3시 10분쯤 종로구 소재 약국(보람약국, 종로 326) 방문 → 오후 3시 20분쯤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강북서울외과의원, 지봉로 29) 방문
○2월 6일 이동 경로 확인 중
○2월 7일 오후 2시 20분쯤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신중호내과의원) 방문
○2월 8일 오전 11시 30분쯤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 오전 11시 40분쯤 종로구 소재 약국(봄약국, 지봉로 37-1) 방문
○2월 9일 이동 경로 확인 중
○2월 10일 오전 9시 50분쯤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 오전 10시 15분쯤 종로구 소재 약국(보람약국) 방문
○2월 11일 오전 11시쯤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2월 12일 오전 10시 50분쯤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 오전 11시 5분쯤 종로구 소재 약국(봄약국) 방문
○2월 13~14일 이동 경로 확인 중
○2월 15일 오전 11시쯤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 오전 11시 45분쯤 성북구 소재 의료기관 응급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방문 → 오후 4시쯤 음압격리실로 이동
○2월 1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