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 환자가 지역사회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18일 국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 A(61)씨가 다녀간 새로난한방병원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단순 교통사고 입원환자였다.
이 때문에 입원 3일째 감기 증상이 발현됐지만 의료진이나 환자 본인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후 고열이 거듭되자 의료진은 독감검사를 먼저 시행했고 그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의료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 15일 CT 검사로 A씨의 상태를 확인했고 이때 폐렴이 처음 확인됐다.
(그래픽=김성기 PD)
당시 의료진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와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며 A씨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다만 A씨는 자신이 해외 여행 이력, 확진자와의 접촉 경험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일단 해당 병원에 머무를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 17일 A씨는 증상이 악화돼 보건소를 찾았고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CT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되고 이미 증상이 발현된 뒤에도 병원 측 권유를 거부한 채 약 3일 동안 해당 병원 입원실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물론 A씨의 경우 이전 확진자 대부분과 달리 의심할 만한 감염 경로가 없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로 인해 해당 병원을 비롯해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더 커진 점은 아쉽게 평가되고 있다.
또 폐렴 확진을 받고도 신천지 교회에 나가 예배를 보는 등 외부로 이동했다는 점도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당 병원측이 A씨를 내내 해당 병원 4인실에 혼자 머물게 하면서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또 A씨가 입원해있던 해당 층에는 다른 입원 환자도 거의 없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이 병원에 머물던 환자 33명은 대구의료원으로 모두 옮겨져 격리될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6일 폐렴환자를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 A씨처럼 감염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